전국 담배판매처의 22%에서 청소년이 손쉽게 담배를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와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 7월 전국 13개 시의 담배판매처를 조사해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청소년 흡연환경 및 행태조사 결과 세미나'에서 발표한 결과 전체 403곳 가운데 22.3%인 90곳에서 청소년이 담배를 살 수 있었다.

위반 업소들은 조사관이 교복을 입고 담배를 달라고 했을 때 신분증 제시 요구를 하지 않거나 신분증을 보여달라 했어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다른 사람의 신분증으로 담배를 살 수 있었다고 이들 단체는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92곳 가운데 38곳이 위반해 41.3%의 위반율을 보였고, 이어 춘천 28.8%, 목포 25.4%, 평택 12.5%, 부산 7.8%의 순이었다.

다만 이 결과를 각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 해당 업소에 공문이나 고시 형태로 청소년 대상 담배판매행위 규제 등을 알린 뒤 지난달 2차로 조사한 결과 위반율이 7.9%로 감소했다.

한편 담배자동판매기도 청소년에 노출돼 있어 전국 393개 자판기 가운데 23개가 설치장소를 위반했고, 22개는 성인인증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었다.

또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PC방에서 간접흡연도 심각해 전국 191곳 가운데 18%인 34곳이 연기차단막을 설치하지 않았고, 허리 높이 정도의 칸막이로 구분하는 등 형식적 연기차단막을 설치한 경우는 61곳(32%)이나 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