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자산운용은 23일 글로벌 경제가 긴 회복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변동성이 큰 주식보다 채권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랙록자산운용의 자산배분 및 경제전망팀 책임자인 리처드 어윈은 2009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09년 중반부터 경기가 바닥을 확인하겠지만 2010년까지 장기적이고 고통스러운 회복 기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식 투자와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지만, 주식시장이 저점을 위협받을 정도의 극심한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건전한 재무구조, 충분한 현금 유동성, 원활한 자본 조달 등의 조건을 갖춘 우량 기업들이 불확실한 시기에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채권에 대해선 "회사채와 국채의 스프레드(금리차)가 과거 경험해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벌어져 있어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다"며 "당분간 투자 위험 대비 수익 측면에서 채권이 주식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주식보다는 채권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다 해도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또 헤지펀드, 사모펀드, 부동산 등 대체자산들은 앞으로 수익률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어윈은 "주식시장이 지난 10월10일을 기해 바닥 찾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거시경제 지표 악화나 금융시스템 붕괴 시 주식시장이 추가로 폭락할 수 있지만, 정부 당국의 지원 정책으로 금융시스템이 붕괴할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