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헤지 파생상품 키코(KIKO)에 가입했다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던 환율이 최근 이틀 연속 반등하면서 불안감이 다지 커지고 있어서다.

23일 오전 9시 53분 현재 뒤늦게 대규모 키코 손실을 고백한 진성티이씨가 전날보다 360원(6.33%) 떨어진 533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씨모텍(-12.07%) 제이브이엠(-6.37%) 성진지오텍(-5.65%) 수산중공업(-5.56%) 심텍(-5.47%) 에스엘시디(-4.94%) 태산엘시디(-3.77%) 등이 동반 하락세다.

이들 종목은 지난 18일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대까지 내려가자 크게 오르는 등 최근 환율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기업들의 키코 관련 총 손실은 3조1874억원에 달하며, 원ㆍ달러 환율이 100원 오를 때마다 손실 규모가 7000억원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같은시각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10.70원 오른 131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