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債 발행시장 '해빙' 조짐 … 이달 5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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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의 2배 … 금리도 낮아져 ‥ 대기업 위주 … 본격 훈풍은 일러
꽁꽁 얼어붙었던 회사채 발행시장이 서서히 '해빙'되는 양상이다. 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는 속에서 발행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조치와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출범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아직까지 금융지주사나 대기업들의 회사채만 팔리고 있어 중견기업으로는 이 같은 훈풍이 퍼지지 않고 있다.
22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공모·사모로 발행된 회사채는 모두 5조1458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달 전체 발행 규모(2조5559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 규모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한 다음 달인 지난 10월에 1조4161억원까지 떨어진 이후 두달 연속 증가세로 돌아섰다.
회사채 발행금리도 낮아지는 추세다. KT가 지난 19일 공모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연 5.34%로 최초 신고서를 제출한 지난 11일보다 1.52%포인트나 낮아졌다. 현대제철이 18일 발행한 회사채 금리도 8.37%로 일주일 전보다 0.75%포인트 내려갔다.
민간 채권평가사 관계자는 "한주 전 신용등급이 'AA-'로 현대제철과 동일한 호텔신라가 9.13%에 회사채를 발행했다는 점에서 유통시장에 이어 발행시장의 여건도 다소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아직은 회사채 발행시장이 본격적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금융채가 아닌 회사채로 분류되는 금융지주사의 채권이 잇따라 대규모로 발행되면서 발행 규모가 크게 늘어나 '착시현상'이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이달 들어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이 연말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2조9800억원으로 전체 발행된 회사채의 57%에 달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신용등급이 낮은 중견 기업의 회사채는 외면하고 초우량 기업의 채권에만 관심을 기울이면서 여전히 대기업 회사채 위주로만 발행이 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기업 수를 보더라도 지난달 198개사였던 것이 이달 들어선 132개사로 감소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이 내년 1월로 예상되는 국채 발행에 대비해 낮은 등급의 회사채는 기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시장의 훈풍이 중견기업으로까지 이어지기 위해선 은행채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차)가 더 축소되고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후/강지연 기자 hu@hankyung.com
꽁꽁 얼어붙었던 회사채 발행시장이 서서히 '해빙'되는 양상이다. 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는 속에서 발행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조치와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출범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아직까지 금융지주사나 대기업들의 회사채만 팔리고 있어 중견기업으로는 이 같은 훈풍이 퍼지지 않고 있다.
22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공모·사모로 발행된 회사채는 모두 5조1458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달 전체 발행 규모(2조5559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회사채 발행 규모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한 다음 달인 지난 10월에 1조4161억원까지 떨어진 이후 두달 연속 증가세로 돌아섰다.
회사채 발행금리도 낮아지는 추세다. KT가 지난 19일 공모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연 5.34%로 최초 신고서를 제출한 지난 11일보다 1.52%포인트나 낮아졌다. 현대제철이 18일 발행한 회사채 금리도 8.37%로 일주일 전보다 0.75%포인트 내려갔다.
민간 채권평가사 관계자는 "한주 전 신용등급이 'AA-'로 현대제철과 동일한 호텔신라가 9.13%에 회사채를 발행했다는 점에서 유통시장에 이어 발행시장의 여건도 다소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아직은 회사채 발행시장이 본격적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금융채가 아닌 회사채로 분류되는 금융지주사의 채권이 잇따라 대규모로 발행되면서 발행 규모가 크게 늘어나 '착시현상'이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이달 들어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이 연말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2조9800억원으로 전체 발행된 회사채의 57%에 달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신용등급이 낮은 중견 기업의 회사채는 외면하고 초우량 기업의 채권에만 관심을 기울이면서 여전히 대기업 회사채 위주로만 발행이 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기업 수를 보더라도 지난달 198개사였던 것이 이달 들어선 132개사로 감소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이 내년 1월로 예상되는 국채 발행에 대비해 낮은 등급의 회사채는 기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 연구원은 "회사채 발행시장의 훈풍이 중견기업으로까지 이어지기 위해선 은행채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차)가 더 축소되고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후/강지연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