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연말을] 앞서가는 사람들은 다르다!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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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해보면 준비를 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확연하다. 전날 술을 마시고 늦게 일어난 데다 물도,간식도 챙기지 않은 사람은 산행이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산행 전부터 체력을 관리하고 필요한 음식과 산행 정보까지 파악한 사람은 느긋하다. 앞으로 어떤 코스가 나올지 알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는 것도 마찬가지다. 삶의 자세를 가다듬고 한 해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윤곽이나마 파악하고 시작한다면 어둠 속을 헤매는 사람보다 삶이 한결 여유롭고 효율적일 것이다. 미래를 전망하는 책에서 길을 찾아보자.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발행하는 ≪이코노미스트 세계대전망 2009≫ (인트랜스 옮김,한국경제신문사)는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한 해 동안 전개될 경제,정치,외교,사회,문화,예술,과학의 전체 흐름을 개관하고 핵심 이슈들을 전망한 것.저성장으로 인한 미국경제의 심각한 불황과 세계 선진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인한 파산 및 긴축정책,실업률 증가 등을 예고한다.
≪대전망 2009≫ (한경비즈니스 엮음,한국경제신문사)는 학계,산업계,언론계,민간연구소 등의 경제전문가 100여명이 내다본 한국경제,금융,정치ㆍ사회,글로벌 이슈,산업,기업경영,재테크 등 7개 분야의 내년 기상도를 실었다. 경기,소비시장,물가,실업률,수출,환율,금리,교육,노사관계,에너지,반도체,인터넷 등의 세부 주제별로 구체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어 유용하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경제ㆍ경영ㆍ사회 등의 핵심이슈를 전망한 ≪SERI 전망 2009≫ 는 내년도 한국경제의 향방이 엇갈린 방향으로 가고 있는 대내외 각종 변수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다. 세계 경제는 탈 동조의 시험대에 서고 미국의 금융부실 여파는 달러화 위상 하락과 신흥시장 금융 리스크 고조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본다. 국내에선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고 산업 전반이 위축될 것이므로 미래를 선제적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불황이 전세계로 확산,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소비트렌드 예측서 ≪트렌드 코리아 2009≫ (김난도 외 지음,미래의창)가 내년도 10대 소비 트렌트 키워드로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불황형 소비'가 뜨고 극심한 경기침체의 불안감 속에서 실존의 근원인 자아 찾기형 소비 형태가 두드러진다는 것.
필사적으로 능력을 개발하고(Better Me),보다 강력한 정보력을 손에 쥐려 하며(Cross-Internetization),달라진 역할요구에 유연하게 적응하는(Alpha-Mom,Beta-Dad) 소비자들의 분주해진 세상살이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또 불경기로 인한 취업난이 초래한 경쟁적인 자기계발 트렌드는 내년에 정점에 이르고,불황과 실업으로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위로형 대중문화상품이 속속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2018,인구변화가 대한민국을 바꾼다≫ (김현기 외 지음,한스미디어)는 좀 더 긴 안목으로 미래를 전망한다. 한국이 인구감소국이 되는 10년 후의 트렌드 변화를 금융과 투자,산업과 기술,소비와 시장,사회와 문화,비즈니스 등 5개 핵심 분야로 나눠 전망한 것.인구감소와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은 노동력 급감에 따른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을 초래하고 의료,교육 등의 변화와 위기가 잇따르게 된다. 은퇴 준비 계층으로 인한 자산운용시장 성장,실버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 확대,로봇산업 발달에 따른 개인 서비스의 탈인간화 등 눈여겨 볼 대목이 많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