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케이크 전쟁'이 치열하다. 오는 25일까지 사상 최대인 500만개의 케이크가 쏟아져 나온다. 불황일수록 값비싼 외식보다는 집에서 조용히 보내는 '가족 중심 파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업체들이 공급물량을 늘렸기 때문.제빵업체는 물론 아이스크림,도너츠 업체들까지 앞다퉈 화려한 장식의 케이크와 사은품으로 특수를 노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관련 업체들이 준비 중인 케이크 물량은 △SPC그룹(파리파게뜨.샤니.파리크라상.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 250만개 △CJ푸드빌(뚜레쥬르.투썸플레이스.콜드스톤) 90만개 △크라운베이커리 50만개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동네빵집 100만개 등 총 500만개로 추산된다. 특히 '베이커리 빅3'인 파리바게뜨.뚜레쥬르.크라운베이커리는 지난해보다 10~30% 정도 늘려 준비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지난해보다 30% 늘려 준비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가족끼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데는 2만원 안팎의 케이크가 안성맞춤이어서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팔리는 케이크 물량은 보통 한달치 판매량에 달한다. 때문에 업계에선 연간 판매량을 계획할 때 크리스마스 시즌을 포함해 13개월로 잡는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유행을 탄다. 올해에는 종류가 다양해지고,장식은 더욱 화려해졌다. 파리바게뜨는 눈사람.요정 케이크 등 19종,뚜레쥬르는 돔 모양의 케이크를 루돌프 얼굴처럼 입체적으로 장식한 케이크 등 32종,크라운베이커리는 26종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출시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생크림이나 초코 케이크 등 흑백 컬러가 많았지만 올해는 천연재료를 이용한 화려한 색깔이 주류를 이룬다"며 "장식도 큰 것 하나만 올리기보다는 크기가 작더라도 다양하게 올려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