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새 캐디와 찰떡궁합…페어웨이 적중률 92.3%
약 20일 전 LG스킨스게임에서 1위를 한 감각이 살아있었던 것일까. 최경주(38·나이키골프·신한은행)가 미국PGA투어 시즌 마지막 공인대회인 쉐브론월드챌린지 첫날 공동 2위에 자리잡았다.

최경주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부 위클리(미국)와 함께 2위에 올랐다. 4언더파 68타를 친 선두 짐 퓨릭(미국)과는 2타차로 2003년(6위)의 성적을 경신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정규시즌 후에 열리는 이벤트성 대회여서 다른 선수들이 첫날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과는 달리 최경주는 이날 13개의 파4,파5홀 가운데 12개홀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궜다. 페어웨이 적중률 92.3%의 고감도 샷감각이다. 그린에서도 흠잡을데 없는 플레이를 펼쳤는데,새로운 캐디 마이클 웨이트의 도움이 컸다. 웨이트는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이 2005년 US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골프백을 멨던 캐디.최경주는 그동안 영국출신의 베테랑 캐디 앤디 프로저와 호흡을 맞춰왔는데,외신들은 최경주가 내년에는 두 명의 캐디와 시즌을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은 1언더파 71타를 쳐 페덱스컵 우승자 비제이 싱(피지)을 비롯해 아이언샷의 명수 헌터 메이헌,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달 초 중국에서 열린 HSBC챔피언스에서 실격당한 이후 한달 보름여 만에 대회에 출전한 김은 "친구들한테 80타대만 안치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초청장을 받은 16명만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는 총상금 575만달러에 우승상금 135만달러가 걸려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