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내년 증시는 '아픈 기억에 대한 절반의 치유'과정이 될 것이라며 코스피 밴드로 900~1450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지형 연구원은 "2003년 이후 지속된 자산 버블의 붕괴 현상은 내년 들어서도 말끔히 청산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주요국들의 다각적인 정책대응은 경제 위기 수위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책효과는 시차를 두고 치유력이 생겨, 내년 하반기께 절반의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정책효과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약화와 신용경색 완화는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유동성 랠리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유동성 랠리는 1분기, 4분기에 나눠져 나타날 확률이 높다"며 "1분기는 대내외 정책요인에 대한 기대, 4분기는 원화가치 회복이 각각 랠리의 일등공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랠리강도와 지속성은 1분기보다 4분기에 우세할 것으로 판단했다.

기업이익 추정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감안해 지수산정에 PER 대신 청산가치(PBR)을 적용, PBR 0.8배 수준(900P)을 하단으로, 1.3배 수준(1450P)을 상단으로 제시했다.

상반기는 단기대응을 통한 현금비중 병행, 하반기는 Buy(저점 매집)&Hold(보유)로 시기별 대응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