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노후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는 소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생명 라이프케어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25-59세 남녀 5천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9%가 은퇴 이후 생활비를 벌어서 쓰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세대주가 60세 이상인 노인부부의 근로소득이 38만1천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퇴 후 새로운 일을 찾아 생활비를 충당하겠다는 생각은 불안한 노후생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연구소측의 설명입니다. 이번 조사결과 연금상품에 가입한 경우는 월 가구 수입이 세후 6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과 전문직은 각각 57%, 49%에 달했지만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은 15%에 하루하루 먹고살기에 바빠 노후 준비에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은퇴 예상 시기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 65세 이후가 29%, 60-64세 35%, 55-59세 22%로 대부분 일반 기업의 정년퇴직 연령인 55세 이후에도 일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노후준비에는 소극적인 반면, 노후에 대한 관심도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55%가 노후준비를 꼽았고 주택마련(18%), 여가취미(11%), 자녀교육(9%)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밖에 은퇴 이후 생활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역시 건강(85%)이었고, 간병해줄 사람이 마땅치 않다는 점(63%), 생활비(75%), 할 일(50%), 거주지(48%), 친구관계(33%) 등이라고 복수 응답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