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국회 등 포진..내년 정권핵심 부상 관측도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우리 정치역사상 가장 치열했다는 당내 경선과 대선을 치르면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데에는 보좌진과 참모진의 역할이 컸다.

지난 2006년 6월말 서울시장 퇴임 이후 사실상 혈혈단신으로 대선판에 뛰어들었지만 비주류로서 단기간에 한나라당을 장악하고 본선 승리까지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도 이들 `킹메이커'의 공이 절대적이었다고 이 대통령도 자인한다.

이른바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로 불리는 이들 대선주역은 새 정부 출범후 청와대와 국회로 진출해 핵심 권력층으로 부상했다.

당시 원내 주력부대를 이끈 박희태,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은 각각 한나라당 대표와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강재섭 전 대표는 지난 4.9 총선 이후 명예퇴진했다.

일류국가비전위원장으로서 대선공약의 성안을 총괄했던 김형오 의원은 국회의장으로, `네거티브 방어'를 총책임졌던 홍준표 의원은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각각 국회와 거대여당 원내 수장의 자리에 올랐으며, 안경률 의원과 임태희 의원은 각각 여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으로 핵심 주류로 부상했다.

선대위 공동대변인으로 `이명박의 입'이라 불리던 박형준 전 의원과 나경원 의원은 각각 청와대 홍보기획관과 재선 의원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으며, 주호영 의원도 원내 수석부대표로 맹활약중이다.

이 대통령, 박희태 대표와 함께 이른바 `6인회 멤버'로 선거판의 밑그림을 그렸던 이상득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재오 전 의원, 정두언 의원 등도 각각 부침은 있었으나 여전히 정치권에서 막강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당시 원외에서 또다른 주력부대를 형성했던 인사들 가운데서는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 박흥신 언론1비서관, 김해수 정무비서관과 함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재민 문화부 제2차관 등이 핵심실세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시청 출신 인사들을 주축으로 하는 안국포럼 멤버도 대선 승리의 1등 공신들이었다.

이춘식, 정태근, 백성운, 조해진, 강승규, 권택기, 김효재, 김영우 의원 등은 국회로 진출했고 김백준 총무비서관, 김희중 제1부속실장, 임재현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과 함께 김윤경, 이진영, 최유진, 김재윤, 이상휘, 이동권, 배건기, 김두진, 박정하, 김홍식, 박혜현, 황성민, 한오섭, 임성빈 행정관 등은 청와대에서 여전히 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정책참모 그룹 가운데서는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박대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총재, 김태효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 이준승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김우상 주호주 대사 등이 각계 핵심포스트에 자리잡았다.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 이주호 전 교육과학문화수석,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 등은 `쇠고기파동'으로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언제라도 재발탁될 수 있는 인사들이다.

여권 관계자는 "내년 청와대와 내각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친정체제를 강화할 경우 지난해 대선승리의 주역들이 정권의 핵심세력으로 더욱 확고히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