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8일 현대모비스에 대해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은 그룹내 핵심부품 사업 내재화 필요성에 따라 불가피한 선택으로 장기 성장에 긍정적이지만 매수청구 부담과 함께 합병이 성사될 경우 현금자산 감소 등 중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모비스로의 합병이 자동차그룹 차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동시에 현대모비스의 기존 아이템과 핵심 전장 및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융합해 첨단화할 수 있고 그룹 내 중요 R&D 효율성을 높이게 돼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합병 시너지는 합병 법인의 기업가치 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주들은 이날부터 2009년 1월 6일까지 합병 반대의사에 따라 주식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 회사 측의 매수청구에 따른 현금 지출 여부 및 그 부담은 상기 매수 청구 기간 내의 주가 추이가 결정할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현주가(전날 종가 7만700원)에서 매수청구가인 8만3019원에 어느 정도 근접할 경우 합병의 장기적인 시너지를 감안할 때 주주들의 매수청구 규모와 그에 따른 회사의 현금 지출 부담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매수청구 기간 동안 시장의 약세 또는 기타의 이유로 현재 수준 미만으로의 주가 하향세가 지속될 경우 매수청구 유인이 급격히 확대돼 회사의 매수청구에 따른 현금 지출 부담은 최대 1조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매수청구 대응 부담이 3000억원을 상회할 경우 합병 계약을 해제할 수 있지만 회사측의 의지로 볼 때 이를 상회하는 수천억원 이상의 매수청구 대응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합병이 추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금성 자산과 이자수입 감소 등 중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