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도 별 수 없는 '고무줄 스코어' … 오초아 11타로 '가장 안정'
올해 당신의 가장 잘 친 스코어와 못 친 스코어의 편차는 얼마나 되는가.

경기도 고양에 사는 보기플레이어 유모씨(46)는 올해 최저타로 84타를 쳤으나 최악의 스코어는 105타를 기록했다. 편차는 21타.80타대 초중반을 치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김모씨(50)는 가장 좋은 스코어가 76타,못 친 스코어는 95타로 19타의 스코어 편차를 보였다.

올해 한국경제신문 선정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오른 진성근씨의 경우 7언더파 65타가 베스트였고 12오버파 84타가 최악이었다. 몽베르CC 클럽챔피언 이정재씨는 3언더파 69타가 최고의 성적이었고 가장 나쁜 성적은 12오버파 84타였다. 주말골퍼들은 대개 그날 컨디션이나 코스에 따라 20타 이상의 스코어 편차를 보이고 클럽챔피언급 실력을 갖춘 아마고수도 15타 이상 스코어가 들쭉날쭉한 셈이다. 그러면 프로들은 어떨까.

세계적인 톱 프로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톱 프로들의 올해 베스트와 워스트 스코어 편차를 조사했더니 대부분 10타 이상의 차이가 났다. 가장 편차가 작은 선수는 로레나 오초아로 11타였다. 오초아는 베스트 7언더파와 65타,워스트 4오버파 76타로 세계 최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시즌 초반 4개 대회 연속 우승하면서 상승세를 탈 때는 65타만 6차례를 기록하는 발군의 기량을 발휘했다.

내년에 오초아의 경쟁자로 나설 신지애는 가장 잘 친 스코어가 6언더파 66타이고 최악은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나온 6오버파 79타다. 편차는 13타.


PGA투어 상금왕 비제이 싱은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쳤으나 7월 브리티시오픈 첫날에는 10오버파 80타를 기록하는 '지옥'을 체험했다. 스코어편차가 17타나 났다. 국내 상금랭킹 3위에 오른 김대섭은 5월 금호아시아나오픈 3라운드에서 13오버파 85타로 무너졌으나 9월 SBS삼성베네스트오픈 마지막날 7언더파 64타를 쳐 편차가 21타에 달했다.

세계적인 선수들도 스코어가 적게는 13타,많게는 20타나 고무줄처럼 왔다갔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추어들이 자신의 핸디캡보다 15타 이상을 치더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무너지는 것'을 골프의 한 속성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