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에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1320원대로 내려앉았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6원이 하락한 1325원으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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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개장과 동시에 39.6원이 급락한 131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이 1310원대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달 10일 1307원 이후 5주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이후 역외에서 나오고 있는 매도물을 역내에서 소화하면서 낙폭을 줄여 레벨을 1330원대로 올려놓은 뒤 등락을 거듭했다.

오전장에서 1320~1330원대로 오가며 등락을 거듭했던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 하락반전에도 불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더욱 확대, 1310원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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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환율은 1310원대 후반과 1320원대 초반으로 오가며 매수매도세가 치열한 공방을 펼쳐지만 1320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연말 결제 수요가 끊임없이 나오면서 더이상 낙폭을 확대하지는 못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19p 상승한 1169.75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98p 오른 338.83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116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장에서 미국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면 오후에는 외국인 투자확대와 수출기업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지지했다"며 "저점 매수세와 결제수요로 인해 낙폭을 늘리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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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1.10엔이 하락한 88.76엔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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