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등 100주년 기념행사 19일 개최

우리 국토의 꼬리부분에서 동해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을 묵묵히 지켜온 경북 포항의 호미곶등대가 점등 100주년을 맞았다.

16일 포항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포항 영일만 호미곶 끝단에 위치한 호미곶등대가 1908년 12월20일 첫 등대불을 밝힌지 100년을 맞아 오는 19일 국토해양부, 경북도, 포항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100년의 빛, 호미곶!'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행사는 호미곶등대 일원에서 해병의장대 시범을 시작으로 포항시립합창단, 난타.가요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등대지킴이 화합의 한마당, 등대점등식 등이 열린다.

특히 호랑이 형상인 우리국토를 의미해 호랑이꼬리로 감싼 모습의 상징조형물을 제작해 이날 제막식을 갖는다.

또 등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호미곶등대와 지난 100년간 포항시와 포항항의 변천과정을 담은 '100주년기념 특별전'이 열리며 포항의 명물 과메기와 돌문어 직거래 장터와 시식회, 독도주민 등에게 보내는 사랑의 엽서보내기, 수중스쿠버 바다청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이와함께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호미곶등대 100주년을 기념해 '등대, 아름다운 세상을 밝히다'란 부제로 인기가수와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기념음악회도 마련된다.

1908년 처음 불을 밝힌 호미곶 등대는 높이 26m에 벽돌로만 지어진 8각 연와조로 각층 천장에는 대한제국 황실 문양인 오얏꽃(李花文)이 새겨져 있고 출입문과 창문은 고대그리스 신전 건축의 박공양식으로 장식돼 있다.

등대불빛은 50여㎞까지 도달하며 건립이후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경상북도 기념물과 등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포항항만청 관계자는 "기념행사는 100년간 변함없이 빛을 밝혀 바다의 안전을 지켜온 호미곶등대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등대박물관과 전국적인 일출명소인 호미곶 해맞이광장과 연계한 해양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