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소비자대상] 광동제약 '비타500'‥'비타민C를 마시자' 누계판매 28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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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는 몸 안에 있는 유해 산소가 생성되는 것을 막아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암 당뇨 간염 등 난치병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비타민C가 주름 개선 및 미백 등 피부 건강에도 '보약'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비타민C는 담배 한 개비 피울 때마다 약 100㎎씩 파괴된다. 시원한 맥주 한 잔(500cc)을 들이켜면 50㎎의 비타민C가 빠져 나간다.
과로 스트레스 대기오염 속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에게는 비타민C의 꾸준한 섭취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비타민C는 수용성이어서 몸에 쌓이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복용량을 초과해도 부작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광동제약은 비타민C의 이런 장점에 주목했다. 비타민C를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광동제약은 기존 비타민C 제품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일단 기존 과립 또는 정제 형태의 비타민C 제품은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는 게 문제였다. 신맛 때문에 복용을 꺼리는 사람도 많았다.
광동제약은 기존 비타민C 제품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들어갔고,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 '비타500'이다.
2001년 선보인 비타500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마시는 비타민C'라는 신개념 제품으로 부각되면서 최근 누계 판매량 28억병을 넘어서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광동제약은 비타500의 첫 번째 히트 비결을 '차별화한 맛과 향'으로 꼽았다.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맛과 향을 개발한 것과 무카페인 기능성 드링크라는 새로운 개념이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진 것.비타500이 나온 후 30개가 넘는 카피 제품들이 선보였지만 대부분 비타500에 밀려 시장에서 퇴출됐다. 브랜드는 카피할 수 있어도 비타500의 독특한 맛과 향은 복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비타500에는 레몬 20개,오렌지 15개,사과 60개를 먹어야 섭취할 수 있는 500㎎의 비타민C가 함유돼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유통구조를 차별화한 데 있다. '제약회사가 만든 드링크 제품은 약국에서만 판매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물론 사우나 골프장에서도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판매처를 다변화했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비타500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고,이런 장점은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도 비타500을 히트 상품 반열에 올린 비결 중 하나다. 드링크 제품은 중장년층의 음료라는 공식을 깨뜨리고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여성 댄스그룹 '원더걸스'를 광고모델로 삼았다. 젊은층에 어필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제약업계 최초로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 전개해 젊은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비타500은 미국 동남아시아 대만 중국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며 "세계 드링크 시장을 휩쓰는 국산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