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株 투자기회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는 26일 배당락일을 불과 8거래일 남겨둔 현시점에서 배당투자를 해야할 지 차익실현을 하고 손을 털어야 할 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침체로 기업들이 잔뜩 움츠려 있는 만큼 무엇보다 배당을 실제 실행에 옮길 만한 우직한 종목을 선택하는 혜안이 필요한 때라고 권고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증시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연말로 가면서 기대 수익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빠지는 등 배당수익률의 분모가 되는 주가가 하락해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기상황이 너무 안좋다보니 이제는 실제 기업들이 배당을 할 것인지 불확실한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변 연구원은 이렇게 배당 불안감이 확산될 때에는 그동안의 배당성향을 꼼꼼히 따져 실패확율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코스피200 종목을 기준으로 올 배당률은 2%정도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럴 때는 과거에 배당을 충실히 했던 종목이나 배당성향이 중립 이상으로 높았던 종목을 체크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망주로는 대교, S-Oil, 율촌화학, 한화석유화학, 현대미포조선, 강원랜드, 무림페이퍼, GS홀딩스, 한라공조, SK텔레콤, 케이씨씨 등을 추천했다.

배당 매력이 분명한 종목을 내년 초까지 들고가는 전략을 주문하는 전문가도 있다.

윤영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배당매력이 컸던 은행이나 건설업종들이 배당은 커녕 자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면서 올해 전체적인 배당 규모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따라서 배당수익률이 확실한 기업을 최대한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 연구원은 "배당 성향이 확실하고 수익이 기대되는 종목을 골랐다면 차익실현보다는 결산일을 넘겨서까지 가지고 가는 전략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배당락이 생긴 이후 5∼7거래일 사이까지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배당이익과 차익실현에 모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해화학GS홈쇼핑, 강원랜드,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을 배당투자 적합 종목으로 압축했다.

전체적인 배당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우선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에 비해 배당이나 잔여재산의 분배에 우선권을 부여한 주식이기때문이다.

또 최근 금리 인하로 시장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투자 매력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우선주가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에 비해 통상 50~70% 정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으나 최근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매도하면서 현재는 30~40% 정도까지 떨어졌다"며 "배당수익률이 보통주에 비해 높기 때문에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접 배당주에 투자하려면 배당락 직전일인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폐장일인 30일(D+2일) 결제와 함께 명의개서가 이뤄져 배당을 받을 수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