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간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굴됐다. 박기훈 경상대 환경생명공학과 교수와 이정원 서울대 의대 교수는 간암의 생성,전이 등의 주요 원인 단백질인 'TM4SF5'를 발견하고 이를 제어할 수 있는 'TSAHC'(천연물 유래 신약 후보 물질)를 개발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간(肝) 연구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헤파톨로지'(Hepatology) 인터넷판 12월호에 게재됐다.

박 교수는 "한국인 간암 환자들의 77%(9명 중 7명)에서 TM4SF5가 과다 발현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단백질을 억제하는 물질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TSAHC'가 전임상 수준의 동물실험에서 'TM4SF5'가 원인이 된 종양의 생성을 완전히 억제하는 것은 물론 종양의 전이를 억제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박 교수는 "TSAHC는 간암 생성에 중요한 두 가지 요소인 종양의 증식과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주변 혈관세포 증식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에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분자표적 간암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