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학교를 3등급으로 구분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14일 오전 방송된 SBS '선데이 뉴스플러스'에 출연,고교 등급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고교 등급제를 가장 유사하게 반영할 수 있는 게 학력 평가를 통해 고교 점수를 공식화하는 것"이라며 "그 학교를 3등급으로,점수를 3등급으로 해서 우수.보통.미만으로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안 장관은 이어 "3등급으로 되기 때문에 이것이 전체 고교를 일렬로 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고교등급제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기존 방침과 달리 학력평가 결과에 따라 고등학교에 '등급'을 매길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안 장관은 또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토플' 영어능력인증시험과 관련해 "일본의 에이켄(EIKEN) 등을 참고모델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영어능력검정시험 에이켄은 수험생의 영어능력을 5등급으로 구분해 국가가 인증하는 것으로 1단계에서 독해.듣기.작문실력을,2단계에서 인터뷰를 통해 말하기 실력을 측정한다.

한편 안 장관의 '고교 3등급 구분' 인터뷰와 관련,박백범 교과부 대변인은 "학교를 3등급으로 한다는 뜻이 아니라 각 학교에서 시험을 본 학생들 중 우수 학생의 비율 등을 밝히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