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 정부와 온타리오 주정부가 파산 위협에 직면해 있는 미국 자동차 3사에 33억 달러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캐나다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토니 클레먼트 산업장관의 말을 인용, 캐나다 측은 당초 미 자동차 3사가 의회에게 요청했던 구제금융의 약 20%에 해당하는 33억달러 지원 방침에 합의했으나, 이 자금은 미국측 자금 지원이 이뤄진 후에야 제공될 수 있다는 단서가 붙어있다고 전했다.

북미 지역 생산량의 20%를 캐나다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네럴 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3사는 앞서 미 의회에 요청한 구제 금융과 별도로 캐나다 측에 60억달러 이상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캐나다 측 자금 지원 방침은 전날 미 상원이 자동차노조와의 협상 결렬로 구제안 상정을 거부하자 부시 행정부가 자동차 3사의 파산을 막기 위한 별도의 비상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 발표됐다.

클레먼트 장관은 미 자동차 3사가 캐나다 측 부품업자, 노조 대표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장기적 관점의 자동차 산업 회생 방안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캐나다도 문제 해결을 위해 '일정한 역할'을 수행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클레먼트 장관은 이어 "캐나다 정부는 부시대통령이 '아주 가까운 시점'에 무엇인가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신상인 통신원 sangin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