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 여건 상당히 악화할 것"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12일 `2009년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내년에는 가계 소득 여건이 상당히 악화될 것"이라며 "고용사정이 부진하고 당분간 물가는 쉽게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실질임금 측면에서는 소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계부채 부담도 높아지고 있고 주식 등 자산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역(逆) 자산효과를 내면서 소비에 상당한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내수가 그리 좋지 않고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전체 성장률이 상당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다만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적어도 내년 하반기로 가면 상당폭 수습되면서 완만하지만 조금씩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2% 성장전망은 세계경제 성장률 1.9%, 국제유가 55달러 선을 전제로 한 `베이스 시나리오'"라며 "경제상황에 대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고 있고 정부의 재정정책도 상당히 강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수치는 (위쪽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비관적으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1%에도 못 미친다든지 `제로' 수준이 되면 성장률이 더 낮아지고 마이너스를 보이는 최악의 상황도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상수지와 관련, "올해 11~12월 두 달간 매달 20억 달러가 넘는 흑자를 보이며 연간 45억 달러 적자를 내겠지만 내년에는 낮은 물가 수준이나 내수위축 등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줄면서 220억 달러 가량 상당폭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국장은 "물가 쪽은 환율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내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낮아지고 2010년에는 2.6% 내외로 떨어지며 상당히 안정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