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기 전에 미리 이기는 전투를 한 충무공의 지혜를 본받자."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위기대응 방법을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현재의 경영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허 회장은 12일 사보에 기고한 CEO 메시지를 통해 "충무공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패배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전투에는 임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바로 싸우기 전에 이기는 전투이며 우리 기업들이 배워야하는 역사적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교훈에 비춰볼 때 올 한 해 경영 활동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면 위기를 예상하면서도 시의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실행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국내외 경제상황 변화를 철저히 파악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마련하기보다는 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이 변해주기를 기다리고만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허 회장은 위기상황에서 더욱 빛난 충무공의 수평적 리더십 역시 모든 임직원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충무공은 부하들과 혼연일체가 되는 리더십을 발휘했기에 전투에서 연전연승할 수 있었다"며 "회사가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위기극복에 매진하기보다 개인의 편리함과 부서 이기주의를 앞세우지 않았나 이번 기회에 한번 반성해봤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허 회장은 "올 한 해는 대외 경제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연초에 세운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 드러난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임직원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해준다면 내년에는 반드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