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방영된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주인공 감우성은 서점의 북마스터로 등장했다. 집에서는 물론 버스 안이나 식사 중에도 책을 읽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인 드라마였다. 북마스터는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직업이지만 교보문고,인터파크도서,반디앤루니스 서울문고 등 온ㆍ오프라인을 망라한 대형 서점들이 잇달아 북마스터 직제를 도입 또는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교보문고의 경우 2000년 경력 10년 이상 직원 가운데 최고 베테랑 11명을 북마스터로 선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231명이 북마스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 중 80% 이상이 여성이며 대리급 이상이면 대부분 북마스터가 된다는 설명.광화문점의 경우 전체 직원의 27%(77명)가 북마스터다.

또 인터넷 서점인 인터파크도서는 소설ㆍ역사ㆍ사회과학 등 카테코리별로 북마스터를 두고 책 추천,외부 기고,마케팅,독자들과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등을 맡기고 있다. 30여명의 이들 북마스터는 책 전문 개인블로그 '북피니언'을 운영하며 독자들과 소통하고 출판사의 출판기획 자문에도 응한다. 반디앤루니스 서울문고도 대리급 직원들로 매장마다 4~5명의 '북 세크리터리'를 둬 고객 상담을 맡기고 있다.

북마스터의 역할은 크다. 고객에게 최적의 도서를 친절히 안해하는 상담자,책ㆍ신문ㆍ잡지ㆍ인터넷ㆍ출판사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도서 관련 정보를 얻고 활용하는 도서 전문가,매장을 구성ㆍ운영하는 상품기획자,동료 직원을 교육하고 이끄는 멘토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따라서 북마스터가 되기 전에는 물론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북마스터로 일하다 출판계로 진출하거나 시인 또는 작가가 된 경우도 있다. 교보문고의 경우 북마스터가 돼도 마스터 수당을 따로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금전적인 면보다는 도서 전문가로서의 자긍심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