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달빛 아래서 눈을 감고 사막의 해돋이에 잠에서 깰 수 있는 여행은 없을까? 북적이는 사람들에 치이는 여행이 지겨울 때는 나무 한 그루만으로도 낭만적인 풍경이 될 수 있는 장소가 그립다. 개조된 트럭을 타고 떠나는 캠핑 여행인 '오버랜드투어'는 그 어떤 문명의 이기도 없는 곳에서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여행이다. 특히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각광받는 여행 방식이다. 오버랜드투어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여행객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아프리카 남동부 지역을 이동하다가 각 지역의 캠핑장에서 각국의 캠핑 참가자들과 어울릴 수있다. 개조된 트럭 안에는 20~24인용 좌석과 개인사물함,비상 금고,외부에 설치할 식탁,텐트 등을 실을 수 있는 트렁크가 구비돼 있다.

세계인과 친구가 되는 여행

오버랜드투어는 여러 나라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묘미가 있다. 출발할 때는 다들 서툰 영어로 이름과 나이 직업 등을 물어보지만 곧 화제가 떨어지고 어색함이 돈다. 하지만 캠프장에 도착해 함께 밥을 하고 얘기를 나누는 동안 좀더 자연스러워진다.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독일인들도 와인 몇 잔을 마시면 수다쟁이로 바뀐다. 서로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말하지만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을 종단한다는 설렘으로 한마음이 된다.

저녁밥은 대부분 모닥불로 짓기 때문에 식사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꽃을 피운다. 주위에 둘러 앉아 각자의 언어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노래도 부른다. 운이 좋으면 아프리카 현지어를 배울 수도 있다. 다음날 일찍 출발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차 안에서 잘 수 있기 때문이다. 오버랜드투어에서는 비포장 도로로 다니기 때문에 타이어에 구멍이 나거나 진흙탕에 빠져 차를 빼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사건들도 서로를 친밀하게 만든다.

사진가들의 천국,아프리카

오버랜드투어는 매일 비슷한 일정으로 구성된다. 새벽 5~6시에 일어나 캠프장을 출발해 점심께 목적지에 도착한다. 손수 텐트를 치고 아침식사 때 미리 준비한 점심을 먹는다. 식사가 끝나면 주변의 볼거리로 다 같이 이동하는데 설거지 당번은 남아 있어야 한다.

주변을 구경하러 다닐 때는 발품을 팔수록 괜찮은 풍경을 많이 볼 수있다. 인공구조물이 하나도 없는 광활한 대지에서 지평선 위로 떨어지는 태양도 놓칠 수 없는 장면이다.

오버랜드투어는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할일이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식사준비부터 설거지와 뒤처리,청소,텐트 치기 등의 일들을 팀별로 분담한다.

캠핑을 한다고 씻지도 못하는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캠핑장 마다 풀과 샤워시설이 완비돼 있다. 충분한 교육을 받고 자격을 갖춘 가이드와 운전사,요리사를 포함하는 전문 가이드가 동행하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보장과 상세한 여행정보도 얻을 수 있다. 아침과 점심은 비교적 간소하지만 저녁식사는 언제나 풍성해 영양보충 면에서도 문제 없다.

오버랜드투어 중에는 킬리만자로 등반과 아프리카 원주민 마을 방문,야생에서의 생생한 사파리 구경,세계 유일의 나미비아 붉은 모래 사막투어,세계 3대 폭포 중의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 등 아프리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색 체험들로 가득하다.

풍토병을 조심해야

아프리카 여행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풍토병이다. 출발 10일 전에는 말라리아 약을 복용하거나 황열병 예방접종을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기에 의해 감염이 되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최대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을 잊지 말자.초저녁부터 새벽까지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며 피부 노출이 적은 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 여행 Tip ]

자유투어(02-3455-0001)는 '아프리카 대장정 어드벤처 49일' 오버랜드투어 상품을 내놓았다. 남아프리카항공을 타고 홍콩을 경유해 남아공 케이프타운으로 들어간다. 케이프타운에서의 자유관광을 시작으로 나미비아,보츠와나,짐바브웨,잠비아,말라위,탄자니아를 거쳐 케냐까지 40여일간 아프리카 대륙을 종단한다.

매주 금요일 출발한다. 1인당 599만원부터.유류할증료와 세금을 포함한 항공료,케이프타운 한국인 가이드 공항미팅 서비스와 호텔 4박,캠핑,여행자 보험이 포함돼 있다. 전 일정 가이드팁,공원 입장료와 경비행기,오버랜드투어 유가할증료는 불포함이다. 여행 중 거쳐갈 각국 비자발급 수수료는 나라에 따라 포함 여부가 다르다. '크루거 국립공원&케이프 타운 10일','남아공&스와질랜드 14일','남부아프리카 완전일주 27일' 상품도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