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온 인천에서 마저 청약자가 하나도 없는 청약률 제로의 아파트가 등장했습니다.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온 인근 집값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지난주 분양을 시작한 인천 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 청약 접수를 마감한 결과 신청자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변 시세보다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계약금도 전체 분양가의 5%로 낮추는 등 분양 조건이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풍림산업 분양 관계자 "전반적으로 소비가 얼어있어서 당장 청약으로 계약할 생각 없는 것 같더라. 선착순으로 계약을 재진행하려 한다. 내부적으로 1,2,3 순위 광고도 줄였던 상태고 후자 쪽을 염두에 뒀던 이유도 있다." 실제로 이 아파트 단지가 위치한 인천 서구에는 인천 시내 미분양 아파트의 절반 가량이 집중돼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국적으로 청약률 '0' 지역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지역이 분양 불패 지역이었던 인천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특히 개발 호재가 많은 유망 지역이라 실제 수요보다 많은 물량이 공급된 점이 이런 결과를 불러왔습니다. 김용진 부동산뱅크 본부장 "110% 안팎의 주택보급률을 보이는 인천의 경우 올해 들어 공급이 1만가구 이상 나오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 보니 도심 재생 사업 중심의 신규 청약보다는 이 지역 기존 주택이나 미분양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인천 지역의 집값을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확실해집니다. 올해 유난히 분양 물량이 많았던 인천 남동구와 서구, 연수구의 집값은 지난 10월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제자유구역 등 인천에서 추진 중인 개발 사업들이 차질을 빚을 경우 집값 하락세가 한층 빨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