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수 현대모비스 사장은 10일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행사 부담이 있더라도 일정대로 합병을 추진하겠다"며 현대오토넷 합병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부품이 점점 전자·지능화되고 있어 모비스는 오토넷 합병을 통해 전자기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비스와 오토넷이 합병하면 중복 비용 절감, 부품 국산화 등을 통해 5900억원의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10% 미만인 '비(非)종속시장(모기업 이외 고객사에 납품하는 것)' 매출 비중을 향후 30%까지 끌어 올리기 위해서도 오토넷의 전자 기술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의 이날 발언은 '모비스의 주가 하락으로 매수청구권 등 합병비용이 급증해 합병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한 해명이다. 모비스는 지난 10월말 오토넷을 흡수 합병키로 결정했지만,지난달 13일(종가 7만9000원) 이후 주가가 급락해 지난 3일에는 5만원까지 떨어졌었다.

이날 모비스주가는 닷새 연속 반등하며 6만6300원에 마감됐지만,주가는 아직 매수청구권 행사가격(8만3019원)보다 20% 정도 낮다. 기관투자가들은 최근들어 속속 합병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정 사장은 "합병 반대 의사를 표시해야만 나중에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증권거래법에 규정돼 있어 일부 기관들이 일단 합병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17일 열리는 합병 주총에서 이들 기관 모두가 실제 합병 반대표를 던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