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원인 제공자들도 상위 올라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가 2007년 미국 경영인 가운데 가장 많은 1억9200만달러(약 2700억원)의 급여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연구전문 코퍼릿 라이브러리 그룹은 10일 기업 CEO들의 급여 내역을 조사한 결과 2007년 말 이후 계속되고 있는 금융부문의 붕괴 상황에도 상당수 금융회사 CEO들이 최고 수준의 보상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엘리슨 CEO의 기본급은 1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1억8100만달러 상당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거머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많은 급여 보상을 받은 CEO는 IAC/인터액티브사의 배리 딜러로 1억8400만달러를 벌었다. 그 역시 기본급은 50만달러였으나 거액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3위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위기 속에 금년 초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넘어간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안젤로 모질로 전 CEO로,1억2400만달러의 급여 소득을 올렸다.

한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 및 그로 인한 금융ㆍ경제위기 원인 제공자로 비난받고 있는 금융계의 거물들도 높은 급여를 받았다. 골드만 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파인이 7600만달러로 9위,캐피털 원 파이낸셜의 리처드 패리뱅크가 7300만달러로 11위,파산보호 신청으로 몰락한 리먼브러더스의 리처드 펄드가 7100만달러로 13위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