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삼겹살 파티에 감동… 임금무교섭 타결로 화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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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외투기업 상생사례 소개
'삼겹살 회장님'이 노사문화를 바꿨다. 사무기기 제조업체인 한국후지제록스는 1989년 총파업에 이어 1990년과 1991년 연속 파업을 벌인 단골 파업 사업장이었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다카스기 노부야 회장 등 당시 경영진이 삼겹살 파티를 통해 직원과 의사 소통을 강화하면서 회사 분위기가 급변했다. 회사 측의 진솔한 움직임에 노조는 생산성 향상과 외투기업 최초의 무분규 선언,임금무교섭 타결로 화답했다.
직원들이 스스로 토요일 격주 휴무를 반납하고 '평일에 한 시간 더 일하기' 운동도 전개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1998년 당시 적자 110억원이던 회사는 올해 350억여원 규모의 흑자회사로 변신했다.
노동부가 상습 노사분규 사업장이란 과거의 굴레를 떨치고 노사상생의 모범협력 사업장으로 변신한 사례를 소개한 국.영문 소개책자를 발간했다. '예스,코리아.한국외투기업의 노사관계 성공보고서'라는 제목의 책자에는 노조의 자발적 임금동결 선언과 무분규 교섭타결은 물론 △결혼식 주례 △임원진 조기축구회 △도시락 간담회 등 사측의 '스킨십 경영' 모범사례 10선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이 책에 따르면 한국바스프 여수공장은 2004년 9일간 총파업에 휘말리자 독일 본사가 여수공장에 대한 설비투자 중단을 선언하자 이듬해 7월 노사가 '신노사문화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임금동결을 선언,노사화합기업으로 새로 태어났다. 이후 노조는 흑자에도 불구하고 임금동결을 선언,지난해엔 독일 본사로부터 6300만달러의 신규투자를 이끌어 냈다. 올해도 이 회사는 역시 임금동결을 선언하며 노사 모범 협력사업장으로 입지를 굳혔다.
다양한 소통경영,스킨십 경영으로 노조의 양보와 협조를 이끌어낸 사례도 다수 소개됐다. 한국3M은 '비어파티''결혼식 주례' 등 스킨십경영으로 근로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외국자본에 두 번이나 매각되며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었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스태츠칩팩코리아는 노사 간 '도시락간담회'를 상시적으로 갖고 교감을 이루고 있다. 이 회사는 1998년부터 10년간 무분규 교섭타결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 밖에 화학제품 제조회사 한국호세코는 임원진의 조기 축구회 가입으로,물류배송 업체인 디에이치엘코리아는 회사경영 실적을 매월 직원들에게 알리는 '팀 브리핑제도'로 무노조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또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한국알프스는 노조 간부 출신 직원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이들에게 해외 선진 노사문화를 견학하는 기회를 제공해 노사상생의 길을 찾았다. 전임 노조 간부들을 경영과 밀접한 부서에 배치해 균형잡힌 시각으로 노사 간 가교 역할을 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노사 무한협력 선언'을 채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삼겹살 회장님'이 노사문화를 바꿨다. 사무기기 제조업체인 한국후지제록스는 1989년 총파업에 이어 1990년과 1991년 연속 파업을 벌인 단골 파업 사업장이었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다카스기 노부야 회장 등 당시 경영진이 삼겹살 파티를 통해 직원과 의사 소통을 강화하면서 회사 분위기가 급변했다. 회사 측의 진솔한 움직임에 노조는 생산성 향상과 외투기업 최초의 무분규 선언,임금무교섭 타결로 화답했다.
직원들이 스스로 토요일 격주 휴무를 반납하고 '평일에 한 시간 더 일하기' 운동도 전개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1998년 당시 적자 110억원이던 회사는 올해 350억여원 규모의 흑자회사로 변신했다.
노동부가 상습 노사분규 사업장이란 과거의 굴레를 떨치고 노사상생의 모범협력 사업장으로 변신한 사례를 소개한 국.영문 소개책자를 발간했다. '예스,코리아.한국외투기업의 노사관계 성공보고서'라는 제목의 책자에는 노조의 자발적 임금동결 선언과 무분규 교섭타결은 물론 △결혼식 주례 △임원진 조기축구회 △도시락 간담회 등 사측의 '스킨십 경영' 모범사례 10선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이 책에 따르면 한국바스프 여수공장은 2004년 9일간 총파업에 휘말리자 독일 본사가 여수공장에 대한 설비투자 중단을 선언하자 이듬해 7월 노사가 '신노사문화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임금동결을 선언,노사화합기업으로 새로 태어났다. 이후 노조는 흑자에도 불구하고 임금동결을 선언,지난해엔 독일 본사로부터 6300만달러의 신규투자를 이끌어 냈다. 올해도 이 회사는 역시 임금동결을 선언하며 노사 모범 협력사업장으로 입지를 굳혔다.
다양한 소통경영,스킨십 경영으로 노조의 양보와 협조를 이끌어낸 사례도 다수 소개됐다. 한국3M은 '비어파티''결혼식 주례' 등 스킨십경영으로 근로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외국자본에 두 번이나 매각되며 극심한 노사갈등을 빚었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스태츠칩팩코리아는 노사 간 '도시락간담회'를 상시적으로 갖고 교감을 이루고 있다. 이 회사는 1998년부터 10년간 무분규 교섭타결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 밖에 화학제품 제조회사 한국호세코는 임원진의 조기 축구회 가입으로,물류배송 업체인 디에이치엘코리아는 회사경영 실적을 매월 직원들에게 알리는 '팀 브리핑제도'로 무노조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또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한국알프스는 노조 간부 출신 직원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이들에게 해외 선진 노사문화를 견학하는 기회를 제공해 노사상생의 길을 찾았다. 전임 노조 간부들을 경영과 밀접한 부서에 배치해 균형잡힌 시각으로 노사 간 가교 역할을 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노사 무한협력 선언'을 채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