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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계, 자금회수하려 잇단 '파산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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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릴린치 등 파산신청으로 투자회사 압박

    외국계 투자자들이 국내 중소기업에 대해 잇따라 파산선고 신청을 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본사의 자금난에 따라 유동성이 높은 한국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8일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코아정보시스템은 지난 주말 메릴린치가 법원에 파산을 신청함에 따라 거래정지됐다. 원금 500만달러와 이자 등 798만달러의 채권(전환사채)을 보유하고 있는 메릴린치는 원금상환이 지연되자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산신청을 통해 압박을 가한 후 채권을 회수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코아정보 관계자는 "2006년 1200만달러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후 700만달러를 갚았지만 증자가 연기되면서 채무상환이 늦어지자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메릴린치가 코아정보에 대해 파산신청을 한 것은 메릴린치 본사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인수된 후 회수 가능한 채권을 현금화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 이들이 채권을 갖고 있는 다른 회사들도 주목된다"고 전했다. 코아정보 측은 현재 투자 중인 홍콩계 펀드를 중심으로 추가 증자를 통해 메릴린치의 채무를 갚아 국내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ABN암로는 지난 7일 GBS에 대해 파산선고를 신청한 바 있다. 600만달러의 GBS 채권을 보유한 ABN암로는 채무변제 능력을 상실해 파산을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GBS의 경우 자본잠식 상태이긴 하지만 자산과 부채 규모가 비슷해 파산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ABN암로가 채권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ABN암로도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정부 소유 은행이 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외국계 은행의 파산신청이 채무상환 압박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파산신청을 통해 채무를 우선 변제받으려는 목적이라는 얘기다. 실제 코아정보는 자금이 마련되는대로 메릴린치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본사의 위기로 채권을 회수하더라도 이들 기업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를 포함해 코아정보는 3년,GBS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계 회사들이 부도 등에 대비해 채권 조기 회수에 들어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파산신청에 들어가면 법원이 신청을 기각할 때까지 거래가 정지되며 파산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상장폐지된다.

    김용준/조재희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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