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공작회의 개막…위안화 절하 방안도 논의할듯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확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8일 베이징 징시호텔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이번 회의에선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바오바(保八ㆍ성장률 8%선 유지)'가 핵심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내수 부진과 실업률 상승,수출 감소라는 3중고에 노출된 중국 경제가 성장률 8%선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경제공작회의 예비회의에 참석한 쑹훙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번 회의의 최대 의제는 성장률 8% 지키기"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기회에 중국의 경제구조를 수출의존형에서 수출ㆍ내수균형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책들도 입안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소식통들은 "중국 지도부는 내수 진작과 고용 창출을 위해 재정정책 기조를 '적극적'으로 전환하고 통화정책도 '적절한 완화'로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 가치를 하향 추세로 전환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천더밍 상무부장은 환율정책이 이번 회의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건설은행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수출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율정책을 평가절하 쪽으로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밍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금융연구센터 비서장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성장률을 유지하는 전략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는 이 밖에 소비 촉진을 위해 개인소득세 면세점을 월 소득 2000위안(약 40만원)에서 2500~3000위안(50만~6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인사 문제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9월 이후 4조위안(8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으며,기준금리도 11년 만의 최대폭인 1.08%포인트 인하하는 등 경제 경착륙 방지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