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건설업체가 공개매수를 선언한 혜인이 급등하면서 공개매수가를 넘어서고 있다. 태원물산은 공개매수가에 근접하고 있다.

8일 오전 9시 8분 현재 혜인은 전주말보다 760원(10.33%) 오른 8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장외 건설업체 라파도이엔씨가 제시한 공개매수가 8000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라파도이엔씨의 공개매수 예정 주식수는 130만주(10.46%). 혜인 주주는 오는 24일까지 굿모닝신한증권을 통해 매수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게 됐다.

공개매수가 전량 이뤄질 경우 라파도이엔씨측은 혜인 지분 19.72%(245만1141주)를 확보,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원경희 사장과 특수관계인(22.89%)에 육박하는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라파도이엔씨측은 공개매수 목적에 대해 "풍부한 현금여력에도 불구하고 그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경영을 펼쳐 회사의 성장ㆍ발전의 기회를 상실하고 가족경영 행태를 지속해 주주가치의 현실화와 개선을 갈망하는 일반 주주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했다.

이어 "장부상 주당 순자산가치가7000원, 시장가격 기준 주당순자산가치 1만2000원을 상회하는데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넘은적이 없다"며 "여기에 800억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에도 불구하고 매년 시중은행 이자에 턱없이 모자라는 배당 정책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은산토건의 공격을 받고 있는 태원물산은 전주말보다 4400원(14.86%) 오른 3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틀째 급등이다.

은산토건은 지난 5일 태원물산의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주당 2만5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려잡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태원물산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공개매수가를 훌쩍 뛰어넘자 매수가를 올린 것이다.

또 공개매수 주식수도 이 회사 주식수의 30%인 19만8000주에서 35%인 23만1000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30%를 하한으로 한 조건부 매수방식은 유지하면서 이를 초과하는 경우 35%까지는 매수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공개매수가 전량 이뤄질 경우 은산토건은 태원물산 지분 41.25%를 보유하게 된다. 기존 최대주주인 강백영 회장측(37.34%)을 앞서게 된다는 얘기다.

공개매수 기간도 오는 24일까지에서 19일까지로 앞당기기로 했다. 은산토건 관계자는 "조건 변경으로 결정된 공개매수 가격은 태원물산의 장부상 순자산 가치를 거의 충족하는 수준"이라며 "공개매수 일정상 재변경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