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일화학, 돌가루 등 무기질 원료
포름알데히드 배출도 거의없어


불에 타지 않고 인체 유해가스도 나오지 않는 친환경 석분(돌가루) 바닥장식재가 나왔다.

건축 실내장식재 전문업체인 원일화학(대표 원용일)은 돌가루와 아크릴 등 난연성 무기질 재료만을 원료로 사용한 친환경 바닥장식재 '스톤타일'을 개발,판매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원용일 대표는 "천연석재인 백운석 가루를 물과 수용성 용제인 아크릴로 반죽한 뒤 원적외선과 마이크로웨이브로 굽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4년간 35억원을 투입해 타일 제작 방식과 비슷하지만 유연하면서도 잘 깨지지 않는 무기질 바닥재 제조공법을 자체 개발했다. 원 대표는 "유리섬유인 글래스 화이버 위에 반죽한 원료를 도포해 가열 성형함으로써 유연성과 강도를 동시에 확보했다"고 말했다. 100% 무기질 재료를 원료로 국내에서 바닥장식재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원 대표는 설명했다.

회사는 한국소방검정공사 등 공인기관의 시험 결과 화염을 20초가량 가한 후에도 표면에 남아있는 불꽃이 전혀 없었고 그을린 면적도 기준치(10㎝)의 4분의 1인 2.5~2.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난연성이 우수한데다 인체에 해로운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배출량도 기존 제품의 100분의 1 이하인 것으로 자체 실험 결과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원 대표는 "원적외선과 마이크로웨이브로 2차례 이상 구워내는 과정에서 잔류 유해물질이 증발돼 측정 결과가 제로 수준에 가까웠다"고 밝혔다. 현재 아파트나 개인주택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바닥장식재는 PVC(염화비닐)를 기본재료로 사용한다. 이에 따라 실내 공기가 오염되는 것은 물론 화재에도 취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원 대표는 "화학 접착제 없이 고압으로 얇은 바닥재를 압축 접합해 친환경성을 한층 높였다"고 강조했다. 또 칼이나 못 같은 금속조각에도 긁히지 않을 만큼 표면 강도가 높아 수명이 10년 이상에 달하고 온도 변화에 따른 수축팽창도도 낮아 장식재를 이어붙인 틈도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규사(SiO₂)와 돌로마이트,운모 등을 적절히 섞어 표면 질감을 천연 화강암처럼 나타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회사는 이 기술로 최근 10개의 국내특허를 따냈으며,현재 말레이시아 업체와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 대표는 "가격이 3.3㎡당 5만~6만원에 불과해 7만~30만원 안팎인 고급목재나 화강암바닥재에 비해 비용을 최대 6분의 1가량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같은 원리로 만든 벽지대용 방염 시트와 불연성 벽체도 곧 내놓을 계획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