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지역에 내린 눈으로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시설 하우스가 무너지고 집 밖에서 자던 50대가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눈의 적설량은 영광 29㎝, 목포 14.8㎝, 진도 9.5㎝, 완도 7.8㎝, 광주 5.3㎝ 등을 기록했다.

최저 기온은 영광 영하 13.1도, 광주 영하 8.2도 등 영하 10도 안팎을 기록할 만큼 동장군도 기승을 부렸다.

그러나 오전부터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이날 오후 5시 흑산도, 홍도의 대설주의보가 해제된 것을 끝으로 대부분 지역에 내려졌던 대설·강풍 특보는 해제됐다.

이틀간 내린 눈으로 영광군 군서면의 시설 하우스 10동 3천300여㎡, 백수면의 하우스 1동 260여㎡가 무너진 것을 비롯해 함평과 나주 등에서 하우스 붕괴가 잇따라 수천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날 오전 7시께는 광주 북구 운암동 한 주택 2층 현관 앞에서 이 집에 세들어 사는 A(53)씨가 술을 마시고 잠을 자다가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눈길 접촉사고와 낙상 등에 따른 부상자도 잇따랐다.

또 영광 25개교, 해남 14개교를 비롯해 나주, 함평, 무안, 진도 등 6개 시·군의 48개 초등학교, 13개 중학교, 3개 고등학교 등 모두 64개 학교가 휴교했다.

제주도 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전남 지역 26개 항로 47척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으며 구례 천은사 주변도로는 교통이 통제됐다.

진도 향동제와 해남 오소재 및 우슬재 주변 도로의 교통통제는 눈이 녹으면서 해제됐다.

또 오전 7시 광주에서 출발하는 김포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제설작업 탓에 30분간 지연 출발했으며 오전 7시 20분 김포행 아시아나 여객기도 25분간 출발이 늦어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일선 시.군에서 피해상황을 집계하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시설물 붕괴 등 피해규모는 커질 것 같다"며 "눈이 녹는 동안에도 사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