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화 두번 끊은 '간큰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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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두 번이나 끊은 간 큰 여성 하원의원이 화제다. 그런데도 당선인은 세 번째 다시 걸어 그와 결국 통화했다. 왜 그를 애타게 찾았을까.
플로리다 출신인 일리아나 로스레티넌 공화당 의원은 4일 시카고 지역번호(773)가 찍힌 전화 한 통을 휴대폰으로 받았다. 수화기를 통해 오바마 당선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으나 바로 끊어버렸다. "이런 종류의 장난을 잘 치는 플로리다 라디오방송국의 짓일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자신과 하원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최근 백악관 비서실장에 발탁된 램 이매뉴얼이 전화를 했다. "일리아나,도대체 대통령 당선인의 전화를 끊다니 정말 믿기지 않아요"라는 내용이었다. 로스레티넌 의원은 "아까 걸려온 전화는 장난전화가 분명하다"며 램의 전화조차 진짜인지 의심해 끊어버렸다.
그는 당선인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 리 만무하다는 생각에 정확히 확인을 하지 않았다. 당선인은 답답했는지 하워드 버먼 하원 외교위원장을 중간에 내세웠다. 버먼은 로스레티넌에게 "당선인이 당신에게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세 번째 만에 당선인과 로스레티넌 간 통화가 성사된 것이다.
당선인은 "참 재밌군요,내 전화를 두 번이나 끊으시다니"라며 통화를 시작했다. 로스레티넌은 "당선인이 이렇게 초당적으로 공화당 의원에게까지 접촉하는 자상함을 지녔거나,아니면 나한테 전화를 걸 정도로 이제 더 이상 전화를 걸 사람이 없어졌거나 둘 중의 하나 같다"며 놀라워했다.
정작 궁금한 것은 당선인이 그를 인내심 있게 전화로 찾은 이유다. 로스레티넌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불완전한 북한과의 핵 합의,검증 문제 미해결 상태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 명단에서 삭제한 것 등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대통령 취임 이후 대북한 정책을 어떻게 할지 조언을 구하려 했던 셈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플로리다 출신인 일리아나 로스레티넌 공화당 의원은 4일 시카고 지역번호(773)가 찍힌 전화 한 통을 휴대폰으로 받았다. 수화기를 통해 오바마 당선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으나 바로 끊어버렸다. "이런 종류의 장난을 잘 치는 플로리다 라디오방송국의 짓일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자신과 하원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최근 백악관 비서실장에 발탁된 램 이매뉴얼이 전화를 했다. "일리아나,도대체 대통령 당선인의 전화를 끊다니 정말 믿기지 않아요"라는 내용이었다. 로스레티넌 의원은 "아까 걸려온 전화는 장난전화가 분명하다"며 램의 전화조차 진짜인지 의심해 끊어버렸다.
그는 당선인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 리 만무하다는 생각에 정확히 확인을 하지 않았다. 당선인은 답답했는지 하워드 버먼 하원 외교위원장을 중간에 내세웠다. 버먼은 로스레티넌에게 "당선인이 당신에게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세 번째 만에 당선인과 로스레티넌 간 통화가 성사된 것이다.
당선인은 "참 재밌군요,내 전화를 두 번이나 끊으시다니"라며 통화를 시작했다. 로스레티넌은 "당선인이 이렇게 초당적으로 공화당 의원에게까지 접촉하는 자상함을 지녔거나,아니면 나한테 전화를 걸 정도로 이제 더 이상 전화를 걸 사람이 없어졌거나 둘 중의 하나 같다"며 놀라워했다.
정작 궁금한 것은 당선인이 그를 인내심 있게 전화로 찾은 이유다. 로스레티넌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불완전한 북한과의 핵 합의,검증 문제 미해결 상태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 명단에서 삭제한 것 등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대통령 취임 이후 대북한 정책을 어떻게 할지 조언을 구하려 했던 셈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