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중장비 수입업체 혜인이 경영권 다툼으로 인해 지분 경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외 건설업체 라파도이엔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장내에서 혜인 주식 115만1141주(지분율 9.26%)를 경영참여 목적으로 취득한 이후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공개매수 예정 주식수는 130만주(10.46%)이며, 매수가격은 주당 8000원이다. 이에 따라 혜인 주주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굿모닝신한증권을 통해 매수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게 됐다.

공개매수가 전량 이뤄질 경우 라파도이엔씨측은 혜인 지분 19.72%(245만1141주)를 확보,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원경희 사장과 특수관계인(22.89%)에 육박하는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라파도이엔씨측은 공개매수 목적에 대해 "풍부한 현금여력에도 불구하고 그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경영을 펼쳐 회사의 성장ㆍ발전의 기회를 상실하고 가족경영 행태를 지속해 주주가치의 현실화와 개선을 갈망하는 일반 주주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했다.

이어 "장부상 주당 순자산가치가7000원, 시장가격 기준 주당순자산가치 1만2000원을 상회하는데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넘은적이 없다"며 "여기에 800억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에도 불구하고 매년 시중은행 이자에 턱없이 모자라는 배당 정책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순식간에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혜인측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적대적 M&A 세력쪽과 접촉해 공개매수 철회를 논의해 보겠다"며 "(공개매수 철회가) 잘 안 될 경우 지분 경쟁에 돌입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영권 분쟁과 공개매수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오전 10시 22분 현재 혜인은 전날보다 700원(10.94%) 오른 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