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은 5일 투신권이 삼성그룹주를 매도한 이유는 포트폴리오 내에서의 종목 리밸런싱 성격이 강한다고 추정했다.

이 증권사 김중현 연구원은 "최근 이틀동안 투신권 동향을 살펴보면 순매도 규모도 늘어났지만 삼성그룹주들이 주된 매도 대상으로 부각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이틀동안 금액기준으로 투신권 순매도 상위 종목들을 보면 25개 상위 종목들 중 7개 종목을 삼성그룹주가 차지하고 있고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화재 등으로 다량의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

이처럼 투신권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은 삼성그룹주들은 주가 피해도 컸다. 이틀 동안 코스피지수가 1.6% 하락하는 동안 이들 7개 종목들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9.9%에 달했고 특히 호텔신라의 경우 불과 이틀 사이 24.8% 급락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투신권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이탈 규모가 미미하고 특히 삼성그룹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의 자금 동향에서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특정그룹주 매도 집중은 포트폴리오 내에서의 종목 리밸런싱 성격이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맞아 반도체나 IT소비재가 입을 타격이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우려감에다 이건희 회장 퇴임 이후 삼성그룹이 겪고 있는 과도기적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비중조절을 고려하게 만드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꼽았다.

김 연구원은 "삼성그룹주에 대한 투신권 매도세가 얼마나 계속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삼성그룹주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물리적, 심리적 영향력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에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