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과 첨탑들이 눈길 붙잡아…

터키 남부해안의 안탈랴는 현대적이며 고급스러운 휴양지로 이름 높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단단한 성벽과 부드러운 백사장,그리고 아담한 포구마을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서부지중해 여행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해 새로운 허니문 목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칼레이치 따라 걷는 낭만적인 뚜벅이 여행

안탈랴 여행은 '칼레이치'를 따라 시작된다. 칼레이치는 '성 안'을 뜻하는 말.4.5㎞ 정도의 성벽이 항구를 둘러싸고 있다. 성 안에는 하드리안 황제의 문,나선형 첨탑인 이브리 미나렛,흐드르 큘레(성탑)와 옛날 가옥 및 항구 등 꽤 많은 관광 포인트가 있다. 걸어서 한 시간 정도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13세기에 세워진 이브리 미나렛이 도시의 상징격이다. 37m높이의 첨탑을 자세히 살펴보면 빨간 벽돌로 장식된 8개의 홈이 파인 나선이 있다. 이 밖에도 오묘한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과 첨탑들이 인상적이다. 칼레이치엔 오래된 집들과 꼬불꼬불한 골목길이 그대로 남아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리저리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새 서쪽 하늘에 노을이 물든다. 칼레이치에서 항구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고급 레스토랑,호텔,펜션,관광기념품점이 쭉 늘어서 있다. 레스토랑은 정원에 심어놓은 나무에 달린 오렌지 등 과일을 마음껏 따 먹을 수 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다.

◆수중도시 게코바,지중해 접점 마르마리스

바닷속에 잠들어 있는 수중도시 게코바 유적지도 안탈랴 관광의 필수코스다. 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지중해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다는 게코바는 보트를 타고 둘러보는 코스가 인기다. 1시간 코스의 보트투어를 이용하면 투명한 바닷물 밑에 성벽이며 돌담,거리,계단 등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대도시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마르마리스는 에게해와 지중해의 접점에 위치한 자그마한 항구도시.인구 3만 정도로,세계에서 가장 큰 자연 항으로도 유명하다. 도시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 숲이 시원하다. 보트 세일링 등 해양레포츠가 활성화되면서 리조트 단지가 발달해 있어 신혼여행 거점으로 안성맞춤이다.

◆역사의 도시 보드룸

마르마리스에서 북쪽으로 4시간 거리에 보드룸이 위치해 있다.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헤로도토스가 태어난 곳이다. 마우솔루스 왕이 지배하던 기원전 4세기에 가장 번성했는데 왕의 사후 그의 부인이 건설한 거대한 영묘 마우솔레움이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힌다. 이후 십자군 기사들이 보드룸 해안에 낭만적인 성을 건설했는데 지금은 수중 고고학박물관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밀레투스 남쪽으로 20㎞ 떨어져 있는 소도시 디딤의 아폴로신전이 눈에 띈다. 로마시대에는 120개 이상의 거대한 대리석기둥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높이 2m, 지름 2m의 기둥 3개만 남아 있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메두사의 머리가 입구 기단에 새겨져 있다. 신전 주변에는 신탁을 들으러 모여든 신자들을 위한 숙박시설과 목욕탕 터가 남아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여행 Tip

터키는 한반도보다 3.5배 큰 나라로 지역에 따라 기후가 다르다. 대체로 사계절이 뚜렷하며 봄 가을이 짧고 여름은 고온건조하며 겨울은 우기로 비가 많이 내린다. 해안지역은 비교적 온화한 해양성 기후특성을 보인다.

우리나라보다 7시간 느리다. 서머타임이 실시되는 3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까지 7개월간은 6시간 느리다. 통화단위는 예니터키리라(YTL).1예니터키리라에 760원 내외.우리나라에서는 환전이 안된다. 달러나 유로를 준비해 가 현지에서 바꾼다. 물가는 비교적 싼 편이다. 관광지 물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관광목적일 경우 9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터키항공(월ㆍ수ㆍ토)과 대한항공(화ㆍ금ㆍ토ㆍ일)이 이스탄불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2시간 안팎.동남아시아나 유럽을 경유해 들어갈 수도 있다. 터키관광청 한국홍보사무소(02)336-3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