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컬 vs 드라마틱 … '호두까기 인형' 두 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연말 무대를 점령하는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이유는 작품 배경이 크리스마스인데다 어떤 연극이나 영화보다도 쉽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캐릭터와 역동감 넘치는 무대 전개,화려한 의상 등은 무대 예술의 교과서에 가깝다. 초보 발레 관객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 누구나 부담없이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올해도 전국 20여곳의 공연장에 '다양한 호두까기 인형'이 등장한다.
국내 발레계의 양대산맥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역시 각기 다른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버전을,유니버설발레단은 바실리 바이노넨의 버전을 가져왔다. 이들 '호두까기 인형'을 비교해가며 재미 있게 감상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어른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그리가로비치의 발레는 선 굵은 안무로 웅장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감탄할 만한 장면들이 많다. '호두까기 인형'에서도 마임 대신 춤동작이 대부분이어서 무용수들의 체력이 성공적인 공연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거론될 정도다.
다른 발레극보다 군무도 화려하다. 보통 주인공이 춤을 출 때 군무에 배치된 조연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는 군무진들이 움직이는 무대장치와 같이 끊임없이 대열을 변화시켜 시각적으로 화려하면서도 웅장하다.
올해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 스타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새로운 '발레 3인방'으로 꼽히는 이충훈,박슬기,이동훈의 데뷔무대이기 때문이다. 2막 중 왕자와 마리의 결혼식에서 각 나라 인형들이 축하의 춤을 추는 장면에 나오는 조연들도 주목할 만하다. 무용수 입장에서는 솔리스트로서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인데, 그리가로비치 버전에서는 여기서 테크닉을 강조했다.
6~7일 대구 수성아트피아,15일 창원 성산아트홀,19~24일 일산 아람누리 공연에 이어 25~3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일정을 이어간다. (02)587-6181
◆어린이를 위한 동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유니버설발레단이 갖고온 바이노넨의 버전은 춤과 마임을 조화시키면서 드라마성을 강조했다. 줄거리가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쉬운 게 장점이다. 특히 파티 장면과 봉봉과자춤에서 40여명의 어린이들이 실제로 등장하기 때문에 가족 발레로서도 손색이 없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마더 진저와 봉봉과자춤'에서는 쿠키들이 살아 움직이면서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마더(엄마)의 커다란 치마 속에서 10여명의 어린이들 등장해 귀엽고 깜찍한 느낌을 더했다. 의상도 국립발레단에 비해 흰색과 분홍색이 많이 사용돼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더 잘 드러난다. 오는 6~7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13일 군포문화예술회관,18~31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1588-7890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국내 발레계의 양대산맥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역시 각기 다른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버전을,유니버설발레단은 바실리 바이노넨의 버전을 가져왔다. 이들 '호두까기 인형'을 비교해가며 재미 있게 감상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어른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그리가로비치의 발레는 선 굵은 안무로 웅장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감탄할 만한 장면들이 많다. '호두까기 인형'에서도 마임 대신 춤동작이 대부분이어서 무용수들의 체력이 성공적인 공연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거론될 정도다.
다른 발레극보다 군무도 화려하다. 보통 주인공이 춤을 출 때 군무에 배치된 조연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는 군무진들이 움직이는 무대장치와 같이 끊임없이 대열을 변화시켜 시각적으로 화려하면서도 웅장하다.
올해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 스타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새로운 '발레 3인방'으로 꼽히는 이충훈,박슬기,이동훈의 데뷔무대이기 때문이다. 2막 중 왕자와 마리의 결혼식에서 각 나라 인형들이 축하의 춤을 추는 장면에 나오는 조연들도 주목할 만하다. 무용수 입장에서는 솔리스트로서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인데, 그리가로비치 버전에서는 여기서 테크닉을 강조했다.
6~7일 대구 수성아트피아,15일 창원 성산아트홀,19~24일 일산 아람누리 공연에 이어 25~3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일정을 이어간다. (02)587-6181
◆어린이를 위한 동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유니버설발레단이 갖고온 바이노넨의 버전은 춤과 마임을 조화시키면서 드라마성을 강조했다. 줄거리가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쉬운 게 장점이다. 특히 파티 장면과 봉봉과자춤에서 40여명의 어린이들이 실제로 등장하기 때문에 가족 발레로서도 손색이 없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마더 진저와 봉봉과자춤'에서는 쿠키들이 살아 움직이면서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마더(엄마)의 커다란 치마 속에서 10여명의 어린이들 등장해 귀엽고 깜찍한 느낌을 더했다. 의상도 국립발레단에 비해 흰색과 분홍색이 많이 사용돼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더 잘 드러난다. 오는 6~7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13일 군포문화예술회관,18~31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1588-7890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