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음을 가져오너라=고우 스님과 함께한 중국 선종사찰 순례기.달마에서 혜능으로 이어진 선불교의 초기 흔적부터 대혜 종고와 고봉 원묘에 이르러 선불교의 꽃을 피운 간화선의 세계까지 선사들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았다. 고승들의 남다른 행적과 선문답 사이를 오가며 중국에 선불교가 뿌리내리게 된 이유,한국에 전해지게 된 계기 등을 생각하게 해준다.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진은 탑과 상,산사 전경 등 중국 사찰의 비경을 화려하게 보여준다. '나를 찾는 여행'에 걸맞게 단순한 답사기나 여행기를 넘어서는 순례기이자 구도기.서화동 한국경제신문 기자 등일간지 종교담당 11명이 함께 썼다. (김석종 외 지음,조계종출판사,9800원)

◇산사의 숲을 거닐다=108 사찰 생태기행 시리즈의 첫권.사찰생태연구가인 저자는 산과 숲을 넓고도 세심하게 살펴보라고 권한다. 식물은 전체적인 식물상을 먼저 파악한 뒤 희귀종이나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 등으로 들어가 살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사찰도 마찬가지다. 큰 그림을 먼저 조망하고 그 속으로 들어가 전각 개보수 공사나 마당 관리 상황까지 탐문하듯 보라는 것이다. 산사의 숲속 생태와 문화유산까지 잘 담아냈다. 숲에 기대어 살아가는 동식물,탑과 바위까지 찬찬히 살폈다. 절과 숲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각적인 지침들을 제공해준다. (김재일 지음,지성사,1만7000원)

◇행복한 사람들='행복은 운명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며 삶의 목표가 아닌 삶의 방식'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달라이 라마와 틱낫한 스님으로부터 직접 들은 행복의 비밀부터 역사적인 인물인 담마팔라와 아소카 왕,현대의 파울로 코엘료,앨런 와츠,스티브 잡스,빌 게이츠 등 불행과 좌절을 딛고 행복에 이른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조곤조곤 들려준다. 짧고 명상적인 문체와 등장인물들의 감동적인 실화가 읽는 맛을 더한다. 불교 경전도 쉽고 일상적인 언어로 해석하면서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도 스리랑카 티베트 중국 베트남을 여행하며 발견한 행복의 참 모습도 공감된다. (김천 지음,하얀연꽃,1만3000원)

◇전교조 비평=부산교육대 교수인 저자가 전교조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사회민주주의 노선을 추종하는 이념 편향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1999년 합법화된 이후 지금도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전교조가 '촌지 안 받기 운동' 등 초기의 긍정적인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교육현안에 대한 극단적인 투쟁방식과 교육외적 현안의 편향 문제 등으로 존립 가치를 의심받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선택과 자율,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묵살하는 경우도 많다고 그는 지적한다. 투쟁적인 성향이 강하고 불법과 구속 이력이 있는 역대 전교조 위원장들의 프로필까지 언급했다. (김정래 지음,자유기업원,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