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국회외통위원장 "힐러리에 모호한 화법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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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치밀.카리스마 강해 북한과 직접 대화 나설 것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내정자는 북한과의 직접 대화 전략을 취할 것이다. 내년 하반기 이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 "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3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힐러리 상원의원의 국무장관 지명과 관련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힐러리는 과거 클린턴 정부에서 북한과의 직접 외교를 경험한 인물"이라며 "대북 관계 개선이 남북 관계의 단절로 이어지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 외교정책의 과제"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힐러리 상원의원과 인맥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인사다. 15년 전 청와대 비서관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통역을 맡으며 당시 영부인이었던 힐러리를 처음 만났다. 그는 힐러리에 대해 "치밀한 성격과 강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라며 "오바마 독대권과 국무부 인사권을 요구한 것에서 볼 수 있듯 미국 역대 가장 강력한 국무장관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는 힐러리가 전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힐러리는 핵심을 바로 찔러 본질을 말하는 사람"이라며 "앞으로 우리 당국이 그와 외교적 대화를 나눌 때 에둘러 얘기한다든지 애매한 표현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대북 정책에서 우리 정부의 정확한 전략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힐러리 기용 후 미국의 대북 기조에 대해서는 "클린턴 시절의 포용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바마의 대북 정책 윤곽이 나오는 내년 하반기 이후 대북 특사 파견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유력한 특사 후보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꼽았다.
미군의 이라크 철군과 관련해서는 "미군은 아프간으로 재배치될 것이고 재건과 지원 확대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가 먼저 선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내정자는 북한과의 직접 대화 전략을 취할 것이다. 내년 하반기 이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 "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3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힐러리 상원의원의 국무장관 지명과 관련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힐러리는 과거 클린턴 정부에서 북한과의 직접 외교를 경험한 인물"이라며 "대북 관계 개선이 남북 관계의 단절로 이어지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 외교정책의 과제"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힐러리 상원의원과 인맥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인사다. 15년 전 청와대 비서관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통역을 맡으며 당시 영부인이었던 힐러리를 처음 만났다. 그는 힐러리에 대해 "치밀한 성격과 강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라며 "오바마 독대권과 국무부 인사권을 요구한 것에서 볼 수 있듯 미국 역대 가장 강력한 국무장관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는 힐러리가 전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힐러리는 핵심을 바로 찔러 본질을 말하는 사람"이라며 "앞으로 우리 당국이 그와 외교적 대화를 나눌 때 에둘러 얘기한다든지 애매한 표현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대북 정책에서 우리 정부의 정확한 전략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힐러리 기용 후 미국의 대북 기조에 대해서는 "클린턴 시절의 포용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바마의 대북 정책 윤곽이 나오는 내년 하반기 이후 대북 특사 파견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유력한 특사 후보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꼽았다.
미군의 이라크 철군과 관련해서는 "미군은 아프간으로 재배치될 것이고 재건과 지원 확대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가 먼저 선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