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경제지표 긴급점검] (3) 증시에서 제기되는 '저점 시나리오'…어떤 근거에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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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 비관적인 투자자들은 외환위기 우려와 '사이버 경제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미네르바의 영향 때문인지 "앞으로 코스피지수는 500선까지 하락할 것'이란 극단적인 관측에 귀를 기울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코스피 500 추락설'은 미네르바가 주장했던 것으로 가장 극단적인 바닥론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은행과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하에서도 코스피지수가 500으로 추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박건영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코스피 500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로 과거 외환위기 때 저점이었던 당시와 같은 수준이라 '혹세무민'하는 주장"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지수 500은 기업가치가 무용지물이 되는 전쟁이나 국가부도같은 파국을 맞는 상황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500은 전세계 국가들이 외환위기 수준의 고통을 동시에 겪을 때나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역시 "전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공황이 온다면 모를까 실현가능성이 매우 낮은 주장"이라고 풀이했다.
어떤 조건에서 코스피지수 500이 현실화될 수 있는 것일까.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한국이 앞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미국은 2~3분기 정도 -2~-3%의 심각한 경기후퇴를 보이며 중국의 성장률이 5% 선으로 추락해 공포심리가 지배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나 생각되는 지수대"라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이라도 500까지 추락하는 상황이 되면 고마운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외환위기와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면 공포심리에 잠깐 500을 터치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당시는 6개월 동안 PBR 0.6배 수준인 300대에서 횡보했지만,지금은 달라 500으로 일시 추락하더라도 금세 700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00 추락을 부인하는 많은 전문가들이 최악의 시나리오에 빠질 경우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는 지수가 700이다. 환율이 치솟고 대기업이 연쇄 도산하는 등의 비상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다.
김영일 본부장은 "부동산 관련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서 대규모 부실이 터지고 10대 그룹 중 한 두 곳이 부도사태에 휘말리는 상황이 되면 700이 저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이 지수는 외환위기 때 저점인 PBR 0.5~0.6배에 상응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우리 경제가 전면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경우라도 700은 지켜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자산가치가 외환위기 수준으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PBR 0.63배(저점인 1998년 6월 평균)에 해당하는 700선에서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한진 부사장 역시 "한국경제가 내년에 심각한 침체에 빠지더라도 700선은 지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우 센터장도 "부동산 관련 부실이 10조원이 넘지만 대우사태 때 60조원이나 카드위기 당시의 28조원보다 작아 우리 경제가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코스피지수는 700까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경기후퇴가 파국으로 가지 않는 한 일시적으로 800선이 깨질 수 있겠지만 길게 보면 800선이 지지될 것이란 견해가 가장 많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 기업은 도산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어려운 회사가 다 망하는 최악을 상정하고 이들의 PBR를 0.3배로 낮춰 잡아 계산해도 800선 아래로는 가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박건영 대표는 "은행이나 10대 그룹 중 일부가 부도위기에 처할 수 있겠지만 이 경우 정부 주도의 합병이나 적극적인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공황 때는 고점에서 85%,오일쇼크시는 44% 떨어졌다"며 "대공항보다 덜한 위기라고 보면 65% 하락선인 700선 후반이나 800선 초반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저점인 900선에서 조정이 끝날 것이란 낙관적인 관측도 있다. 김영일 본부장은 "은행이 정부 지원으로 자본 확충에 성공하고 주가 900을 지켜내는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학균 연구원도 "외환위기 때는 평균 부채비율이 317%라 영업이익을 내도 이자부담이 컸지만 지금은 101%(9월 말 기준)에 불과할 정도로 기업들이 디레버리지(부채 감축)를 끝낸 상황이라 은행 등이 일시 위험에 빠지더라도 바닥은 900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광엽/장경영 기자 kecorep@hankyung.com
'코스피 500 추락설'은 미네르바가 주장했던 것으로 가장 극단적인 바닥론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은행과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하에서도 코스피지수가 500으로 추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박건영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코스피 500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로 과거 외환위기 때 저점이었던 당시와 같은 수준이라 '혹세무민'하는 주장"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지수 500은 기업가치가 무용지물이 되는 전쟁이나 국가부도같은 파국을 맞는 상황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500은 전세계 국가들이 외환위기 수준의 고통을 동시에 겪을 때나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역시 "전세계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공황이 온다면 모를까 실현가능성이 매우 낮은 주장"이라고 풀이했다.
어떤 조건에서 코스피지수 500이 현실화될 수 있는 것일까.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한국이 앞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미국은 2~3분기 정도 -2~-3%의 심각한 경기후퇴를 보이며 중국의 성장률이 5% 선으로 추락해 공포심리가 지배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나 생각되는 지수대"라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이라도 500까지 추락하는 상황이 되면 고마운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외환위기와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면 공포심리에 잠깐 500을 터치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당시는 6개월 동안 PBR 0.6배 수준인 300대에서 횡보했지만,지금은 달라 500으로 일시 추락하더라도 금세 700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00 추락을 부인하는 많은 전문가들이 최악의 시나리오에 빠질 경우 마지노선으로 제시하는 지수가 700이다. 환율이 치솟고 대기업이 연쇄 도산하는 등의 비상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다.
김영일 본부장은 "부동산 관련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서 대규모 부실이 터지고 10대 그룹 중 한 두 곳이 부도사태에 휘말리는 상황이 되면 700이 저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이 지수는 외환위기 때 저점인 PBR 0.5~0.6배에 상응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우리 경제가 전면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경우라도 700은 지켜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자산가치가 외환위기 수준으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PBR 0.63배(저점인 1998년 6월 평균)에 해당하는 700선에서 조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한진 부사장 역시 "한국경제가 내년에 심각한 침체에 빠지더라도 700선은 지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우 센터장도 "부동산 관련 부실이 10조원이 넘지만 대우사태 때 60조원이나 카드위기 당시의 28조원보다 작아 우리 경제가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코스피지수는 700까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경기후퇴가 파국으로 가지 않는 한 일시적으로 800선이 깨질 수 있겠지만 길게 보면 800선이 지지될 것이란 견해가 가장 많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형 기업은 도산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어려운 회사가 다 망하는 최악을 상정하고 이들의 PBR를 0.3배로 낮춰 잡아 계산해도 800선 아래로는 가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박건영 대표는 "은행이나 10대 그룹 중 일부가 부도위기에 처할 수 있겠지만 이 경우 정부 주도의 합병이나 적극적인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공황 때는 고점에서 85%,오일쇼크시는 44% 떨어졌다"며 "대공항보다 덜한 위기라고 보면 65% 하락선인 700선 후반이나 800선 초반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저점인 900선에서 조정이 끝날 것이란 낙관적인 관측도 있다. 김영일 본부장은 "은행이 정부 지원으로 자본 확충에 성공하고 주가 900을 지켜내는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학균 연구원도 "외환위기 때는 평균 부채비율이 317%라 영업이익을 내도 이자부담이 컸지만 지금은 101%(9월 말 기준)에 불과할 정도로 기업들이 디레버리지(부채 감축)를 끝낸 상황이라 은행 등이 일시 위험에 빠지더라도 바닥은 900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광엽/장경영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