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마이너스 2~3% 성장' 발언으로 청와대에 2일 한때 소동이 벌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 45회 무역의 날 기념식 행사장에서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과의 대화 도중 "내년 상반기에 2~3% 마이너스 (성장) 할 거다. 하반기에는 (플러스)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고 이게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청와대 기자실에서는 '정부가 내부적으로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나 무역협회 행사장에서 유난히 '특단의 대책 필요''구조조정 가속화' 등의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청와대가 급히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는 "정부 내부 어디에서도 2~3% 마이너스 성장에 대해 예측한 적이 없으며 어떤 근거에서 그런 발언이 나왔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아마 수행 기자가 이동 중에 대통령의 발언을 잘못 옮겨적었지 않나 싶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경제 부처의 한 관료는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