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부지 9만여㎡ 공개 매각"

서울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땅'에 자리잡고 있는 국군 정보사령부(정보사)가 2012년 말 안양시 박달동으로 이전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정보사 이전과 관련해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동시에 발주한 상태이며 내년 11월께 설계가 최종 마무리된다"며 "설계가 나오는 대로 내년 말 공사에 들어가 2012년 말까지 이전을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는 성남과 안양 2개 지역으로 (부대를) 나눠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안양 박달동 한 곳으로 이전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보사 이전으로 서초동 법조타운 인근에 있는 정보사 부지(15만 8657㎡)의 활용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와 해당 지자체인 서초구의 대립으로 개발방안이 확정되지 못한 상태다. 2002년 6월 서울시와 국방부가 군부대 이전에 합의했지만 이전부지 땅값 산정 등을 놓고 6년 이상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초구는 정보사 부지를 5000억원에 사들여 미술관,박물관,공연장,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문화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국방부는 도로 및 공원용지는 1450억원을 받고 서초구에 매각하고 나머지 아파트 건립이 가능한 제2종 일반주거지역(9만2598㎡)은 건설사 등에 공개 매각해 이전비용을 충당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주거용지 매각대금을 약 805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가를 5000억원으로 산정한 것은 서초구의 독자적인 견해이며 국방부는 관련법에 따라 도로와 공원으로 수용되는 땅을 제외한 나머지 땅을 공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