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인 세종IB기술투자가 추가로 지분을 확보해 본격적인 회사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IB기술투자는 지난달 26일 37억원 상당의 IC코퍼레이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취득, 577만여주를 장외에서 취득했다.

이에 따라 세종IB기술투자의 IC코퍼레이션 보유 지분율은 20.82%에서 28.08%로 늘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이 회사 주식 596만5629주(지분율 7.50%)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 브라운홀딩스와의 지분율 격차도 더욱 확대됐다.

세종IB기술투자에 따르면 당초 IC코퍼레이션의 BW를 넘긴 외국계 사모펀드 DKR사운드쇼어 오아시스는 지난 10월 말 회사측에 BW의 조기상환을 청구했지만, 회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조기상환 요구 15일 이전에 서면통보를 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세종IB기술투자 관계자는 "BW의 만기가 앞으로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IC코퍼레이션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막고자 DKR오아시스가 보유중인 BW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DKR오아시스가 보유중인 나머지 BW(지분 4.48%) 또한 추가 인수하기 위해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세종IB기술투자는 현재 IC코퍼레이션의 주주총회 소집을 위해 대구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소집을 청구한 상태다. 주주총회 소집 요구에 대해 법원이 승인하면 오는 22일 임시주총이 열리게 된다.

이 관계자는 "주주총회가 열리면 최대주주에 합당하는 영향력을 행사해 이사와 감사 등 현 경영진을 물갈이하고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을 경영진에 앉힐 것"이라며 "소액주주 모임과도 향후 꾸준히 연계해 회사 가치를 높여놓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