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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미술, 홍콩경매서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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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 낙착률 40%대로 추락

    한국 현대미술이 홍콩 경매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힘없이 무너졌다.

    그동안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률 9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한국 현대미술의 낙찰률이 40%대로 주저앉아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자들의 짙은 관망세를 반영했다.

    미술품 경매회사 홍콩크리스티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현지시간)까지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실시한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컨템포러리 세일'에서 우리나라 출품작 65점 가운데 27점이 팔려 낙찰률 41%,낙찰총액 554만홍콩달러(약 10억원)를 기록했다. 낙찰총액은 지난 5월 3771만홍콩달러(수수료 포함·당시 원화 52억원)의 7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첫날 이브닝세일 경매에서 국내 미술시장에서 탄탄한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는 '블루칩' 작가 김환기의 1972년작 유화 '무제'와 박서보의 '묘법',김창열의 '회귀' 등 3점이 유찰됐다. 다만 팝아트 작가 김동유씨의 '고흐&고흐'와 강형구씨의 '링컨'이 각각 110만홍콩달러에 팔려 한국 출품작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1일 열린 데이세일 경매에서도 스타작가 홍경택씨를 비롯해 배준성,민병헌,김덕용,이정웅,지용호,정보영,함진,이재삼,유현미,정보영,송종준씨 등 30~50대 작가 작품이 줄줄이 유찰됐다.

    최영걸의 '풍경'(21만2000홍콩달러),이영배의 추상화 작품(27만5000홍콩달러),차명희의 '사운드'(10만6250홍콩달러),변웅필의 '자화상'(11만8750홍콩달러),임동식의 '무제'(5만홍콩달러) 등도 경합 없이 추정가 범위에서 새 주인을 찾아갔다. 하지만 '청바지 작가' 최소영씨의 작품 '부산풍경'(62만홍콩달러)과 '이른 아침'(68만홍콩달러)은 추정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에 팔려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티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불황이 홍콩 미술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며 "국내 컬렉터들이 환율 급등으로 시장 참여를 꺼리고 있어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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