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이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월례 조회에서 수신 확보와 연체율 관리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1일 본부장급 이상 참석한 월례 확대간부회의에서 "내년은 경기 침체로 은행권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겠지만 한편으로는 국민은행이 그동안 펼쳐온 내실경영이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고객들이 신뢰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조직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도 이날 월례조회사에서 "세계 최대 은행이었던 씨티그룹이 존폐의 기로에 서고 미국 산업의 상징인 제너럴모터스(GM)마저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최악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와 건전성 관리,생산성 증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앞으로 실물경기가 상당히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12월 한 달 간 연체관리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어 "정기예금과 급여통장,개인연금 등을 증대해야 한다"며 수신 부문 강화를 요구했다. 그는 또 "지금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진정한 팀워크가 필요하다"며 "오히려 지금 같은 때가 우량 업체를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방송을 통해 "연체관리와 같은 사후관리도 중요하지만 가장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것은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행장은 "가장 좋은 건전성 관리는 직원 모두가 유망 기업을 발굴해내는 혜안을 갖는 것이며 이를 위해선 재무제표만으로 기업을 판단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은 것임을 명심해 한 면만 보지 말고 좀 더 넓은 시각을 갖고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단지 '신용등급이 좋지 않아서''담보가 없어서' 등과 같은 형식적 잣대만을 가지고 기업을 판단함으로써 미래 우량고객을 잃어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준동/정인설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