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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 유동성 장세 기대는 피어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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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자금 유입ㆍ외국인 매수 등 여건은 호전 … 경기침체로 과거완 달라 '에코버블' 지적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이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미니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국내 신용경색이 완화될 경우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외국인도 한국 주식 매수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미 증시 반등과 함께 나흘째 이어진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이런 가능성을 예고해 주고 있다. 하지만 시중 자금의 증시 유입 요건으로 꼽히는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하락과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신용 스프레드) 축소 등이 진행되고 있지 않아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는 성급하다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한 달 만에 코스피지수 1000선이 무너지며 전저점을 위협하던 주식시장에 반등 기운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17.45포인트(1.62%) 내린 1058.62에 마감하긴 했지만 최근 7거래일 중 5일간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은 11.6%에 달했다. 뉴욕증시 상승과 돌아온 외국인이 최근 반등을 이끈 주역이다. 미 다우지수는 지난 5거래일간 17%나 급등해 닷새 상승률로는 1932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증시 반등은 글로벌 금융 불안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씨티그룹 구제안 발표를 비롯한 미국의 경기부양책 발표,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 등을 통해 국내 투자심리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사상 최악의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나왔지만 널리 알려진 익숙한 악재라는 평가 속에 강한 내성을 보였다"며 "과거 경험상 주가가 바닥을 통과할 때 흔히 목격되는 실물지표 악화에 대한 반응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인해 치솟았던 달러가격 급등현상이 주춤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이 살아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금융상황이 불안해지자 실물이나 주식에 들어갔던 자금이 달러로 몰리면서 달러가치만 치솟았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가치의 약세가 현실화될 경우 달러를 대신해 한국 등 이머징마켓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중장기적인 증시의 불확실성을 낮춰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정점을 찍은 지난달 26일부터 나흘간 62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반등은 단기간에 돈이 많이 풀려 발생하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동성 랠리의 본격화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9~10월 유동성 경색이 심화되는 국면에 나타난 달러 강세도 기조적으로 꺾였다고 볼 수 없다"며 "지금은 가계소비 실업률 기업부도율 등 실물경제 지표에 주목해 주가흐름의 변곡점을 찾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반등장에 대해 '에코버블(Echo Bubble)'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에코버블이란 말 그대로 해석하면 '메아리처럼 반복된 거품'으로, 경기침체 및 금융위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단기간에 유동성은 늘어나 주식시장이 반등을 하지만 이후 다시 폭락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강 팀장은 "이번 반등이 추세적인 금융장세인지 아니면 하락 연장선상에서 나오는'에코 버블'인지가 문제"며 "에코버블의 경우엔 보통 전저점을 다시 깰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홍 센터장은 "현재 경기가 침체국면의 초기에 있는 데다 국내 채권시장의 안정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유동성 장세에 대한 큰 기대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정환/문혜정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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