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이 금융권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올 연말이면 6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내년부터 기존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의 연금전환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도입니다. 10월말 현재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4조8500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권역별 적립금 규모는 은행이 45%(2조1786억원)로 가장 많고, 생보사 37.2%(1조8048억원), 증권사 11%(5318억원), 손보사 6.8%(3313억원) 순입니다. 금감원은 올 연말까지 퇴직연금 시장이 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황성관 금감원 연금팀장 “지금 4조8천억원 정도인데요. 저희들은 올해 연말까지 6조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원래 (퇴직연금은) 12월에 많이 들어오거든요. 왜냐하면 기업들이 이 때 손비인정을 많이 받기 때문에...” 노동부가 추진하고 있는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이 연내 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부터는 신설 사업장의 퇴직연금 가입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내년 7월1일부터는 신설 사업장의 경우 근로자들이 별도로 퇴직금 제도를 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 사업주가 임의로 퇴직연금에 가입해도 됩니다. 또 25조원대에 이르는 기존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이 2010년 말까지 퇴직연금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내년부터 연금전환을 시도하는 그룹사가 크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은 그러나 현재 기존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의 연금 전환시 중간정산을 신청하는 사례가 50%를 넘고 있어, 이 돈이 전부 퇴직연금으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성관 금감원 연금팀장 “중간정산이 많이 일어나요. 보험에서 연금으로 전환할 때 연금으로 전환하는 것보다 중간정산으로 근로자들이 가져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저희들이 퍼센테이지를 잡아보니 50%가 넘어가거든요.” 시장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퇴직연금 시장이 보다 확대되기 위해선 제도개선과 시스템 구축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까운 일본의 사례처럼 제도 도입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