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양성원ㆍ비올리스트 용재 오닐ㆍ조영남 등 제야음악회 줄이어

해마다 12월31일이 되면 새해를 맞는 설렘도 있지만 또다시 한 해가 지나간다는 허망함도 있다. 그럴 때는 공연장을 찾아보자.무대와 관객이 한데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올해도 주요 공연장들이 다양한 장르의 제야 음악회를 기획했다. 클래식에서 뮤지컬,콘서트에 이르기까지 입맛대로 골라 볼 수 있다.

조영남과 함께하는 제야음악회,고양 아람누리=대중가수로는 드물게 성악의 영역까지 소화해내는 조영남과 부산대 음악과 교수인 그의 동생 조영수씨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무대에 함께 선다.

조영남 콘서트는 그의 노래 실력 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입담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무대에서도 노래와 함께 두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레퍼토리는 부부 동반으로 보기 좋게 짜여졌다. 12월30일과 31일에 펼쳐질 이번 공연에서는 송년 분위기에 맞추어 대중적인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가곡 '가고파'와 가스펠 풍의 팝송인 '유 레이즈 미 업'까지 아우른다. 30일은 2만~9만원,31일은 3만~10만원이다. 1577-7766

가격 부담 적은 성남아트센터=성남아트센터는 관객들의 가격 부담을 줄여준다는 취지에서 관람료를 다른 극장보다 저렴한 1만~2만원으로 책정했다. 프로그램도 젊은 감각에 맞춰 현대적인 곡으로 준비했다. 피아니스트 이루마,비올리스트 박두리,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와 '돈 주앙' 출연진 등의 무대가 조화를 이룬다.

이어 소프라노 신지화,메조소프라노 양송미,테너 박기천,바리톤 권용만 등이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중 '환희의 송가'를 협연한다. 음악회가 끝난 뒤에는 보신각 타종 행사를 스크린으로 보여주며 관객들이 모두 카운트다운을 하며 소망풍선을 날린다. (031)783-8000

전통 클래식을 선보이는 세종문화회관=세종문화회관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클래식 위주로 제야음악회의 프로그램을 짰다. 대극장에서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왼쪽)과 카운터테너 이동규,재즈가수 윤희정,오르가니스트 조인형 등의 무대를 선보인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협연도 주목된다. 오펜바흐의 '자클린느의 눈물',생상 교향곡 제3번,영화 오즈의 마법사 중 '오버 더 레인보우' 등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공연 휴식시간을 이용해 세종문화회관이 제공하는 엽서에 자신의 새해 소망을 기재하면 1년 후인 2009년 12월에 해당 주소로 엽서를 발송해 준다. 대극장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신각 타종 행사를 지켜보며 카운트다운도 외친다. 2만~8만원.1544-1887

불꽃놀이까지 즐기는 예술의전당=예술의전당은 첼리스트 양성원(오른쪽)과 팝페라의 디바 로즈 장이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그란데오페라합창단과 협연한다.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엘가의 '첼로 협주곡',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도 들려준다. 제야의 카운트다운과 소망풍선 띄우기,불꽃놀이까지 준비돼 있다. 4만~7만원 (02)580-1300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