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건물 옥상 등에 색다른 옥외광고들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옥외광고는 단순한 알림판을 넘어 소비자에게 재미를 주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신차 '쏘울'의 옥외광고는 '빨간색' 상자에 선물처럼 포장된 '하얀색' 쏘울의 모습을 담아 강렬한 색채 대비로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상자 안에 쏘울이 들어 있는 것처럼 입체감도 느껴진다. 자동차 광고가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달리는 획일적인 모습인 것과는 뚜렷이 구분된다. 선물상자 개념의 옥외광고는 서울 인천 전주 창원 등 주요 도시에 설치돼 있다. 이 광고를 만든 이노션 관계자는 "여자 친구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자동차도 상자 속에 예쁘게 포장해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에 착안했다"며 "쏘울의 주요 고객인 20~30대를 겨냥해 도심에서 쏘울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옥외광고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명동에는 SK텔레콤의 첨단 옥외광고가 설치돼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보고 싶은 이야기 버튼을 누르면 스크린을 통해 '비의 생각대로''김광현의 생각대로''정재용의 생각대로'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볼 수 있다.

진로는 강남대로변 한 버스 정류장에 얇은 직사각형 모양의 수족관을 설치했다. 해양심층수로 만든 소주 'J'를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한 옥외광고다. 이 수족관 광고판은 밤늦게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지루함을 달래주고,어두운 밤길에 안도감을 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옥외광고는 직접 만질 수 있는 등 소비자와의 거리감을 줄여 최근 새로운 광고 채널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