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펀드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1일 '2009년 경제 및 증시전망' 보고서를 통해 "2009년 국내 펀드시장은 국내주식형과 MMF가 양적 성장을 주도하면서 382조원으로 올해대비 8.6% 성장할 것"이라며 "시장 성장률은 4년 만에 처음으로 10% 미만으로 떨어지겠지만 내실을 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장기투자에 대한 인식 확대, 퇴직연금 기반 확산 등으로 시장회복세는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펀드시장은 11월 현재 전년대비 17.8% 성장했지만, 2009년은 성장률이 10% 미만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국내주식형펀드와 MMF가 양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해외주식형펀드는 소폭 감소세로 전환되고 채권형펀드 또한 완만한 감소세를 지속한다는 설명이다.

성장률 둔화의 요인은 무엇보다 국내 개인의 투자여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내 가계자산은 아직 부동산에 편중되어 있고, 주요 선진국보다 금융자산과 펀드 보유 비중이 낮은 편이어서 앞으로도 개인 위주로 적립식 등을 통한 펀드투자 확대는 지속된다는 전망이다.

또한 내년 주식형펀드의 비중은 40%로 안정세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주식형의 비중은 2007년부터 3년간 40% 전후에서 안정되고, MMF의 비중은 안정성향 증가와 단기화로 3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증가한다는 것. 그러나 혼합형과 채권형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한국증권은 내다봤다.

이 증권사 박승훈 연구원은 "국내주식형펀드는 환매압력에도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하방경직성 강화와 투자기간 장기화 등에 힘입어 적립식 펀드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에는 배당형과 테마형, 하반기 성장형의 비중 확대를 권하며 채권형펀드는 '중립'의 입장이지만 선별된 크레딧(신용물) 투자는 관심을 가질만하다"면서 "해외주식형은 헬쓰케어, 중국 등 섹터와 핵심 이머징 위주로 우선 접근하고 하반기들어서는 선진국과 주변 이머징펀드로 확대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상품관련펀드는 금과 같은 귀금속, 일부 농산물에 대해 분산투자 차원에서 관심이 요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